공유하기
대형 저축은행이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고객과 자산을 늘리는데 반해 소형 저축은행은 그렇지 못해 저축은행 업계 안에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63조8921억원) 가운데 상위 10개사(SBI·OK·한국투자·유진·JT친애·애큐온·페퍼·웰컴·OSB·모아) 자산(28조262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44.23%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 10개사(대아상호·대원상호·삼보상호·강원상호·센트럴·스타·머스트·오성상호·구미상호·평택상호) 자산은 8631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1.3%에 불과하다.
대형 저축은행과 소형 저축은행의 자산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 6월 상위 10개사 자산은 2015년 6월(16조7498억원)대비 68.73% 증가한 반면 하위 10개사는 같은 기간 31.07% 늘어난 데 그쳤다. 전체 자산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상위 10개사는 2015년 6월 41.67%에서 올 6월 44.23%로 늘었지만 하위 10개사는 같은 기간 1.6%에서 1.3%로 줄었다.
이 같은 양극화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대형업체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소형업체의 경우 지역기반 영업에 그치면서 미래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2015년 6월 3조9000억원에서 올 6월 6억6772억원으로 71%가량 증가했지만 최하위 업체인 대원상호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292억원에서 275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업체는 핀테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젊은 고객을 유입하고 영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IB영업에도 진출하는 추세지만 자본이 부족한 소형업체는 (이 같은 영업 방식이) 힘들다”며 “(소형업체가) ‘관계형 금융’으로 영업한다지만 미래고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대형-소형업체 간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형 금융이란 정량적 평가와 대출심사 시 수치화하기 어려운 정성적 평가를 곁들여 영업하는 방식이다.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해당 권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는 저축은행이 지역민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러나 젊은층의 수요가 적어 이 같은 영업방식으론 저축은행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수도권 이외 지역, 특히 중소지역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저축은행은 장기적으로 존립 기반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우량 고객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에선 ‘단골’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은데 대형업체는 새로운 고객을 찾기 쉬운 반면 소형업체는 어렵다”며 “특히 지방의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장기적인 존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