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인터파크

최근 UN연설에서 전세계 젊은이들게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방탄소년단. 많은 전문가들이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을 ‘진심’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노력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마케팅의 언어로 살펴본 방탄소년단 성공의 열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을 이해하는 큰 축으로 ‘캐즘’(chasm)과 ‘플랫폼’(platform)을 든다. 캐즘이란 마케팅 이론에서 ‘처음에는 사업이 잘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심각한 정체 상태에 이르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팝시장에서는 유튜브, 트위터 등 네트워크 플랫폼과 플랫폼 사용자(팬)의 역할이 매우 크다. 실제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당시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유튜브 콘텐츠가 확산되며 본격적으로 해외에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소수 집단을 겨냥한 1% 타기팅이다. 바로 아시아지역 청소년에게 오랜 기간 집중한 전략이다.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소통한 결과 비주류 소수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들이 북미 팝시장에서 강한 스니저(유행에 민감하면서 전파력을 가진 대중) 역할을 담당하며 방탄소년단은 캐즘을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그들만의 핵심 역량을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 마케팅 관점에서 핵심 역량이란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는 기업 고유의 힘을 말한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목표지향적 자율성’이 그것이다. 그 중심에는 방탄소년단만의 정체성과 멤버들의 적극성이 있다. 멤버들은 내면의 이야기를 노래한다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랩, 안무의 멘토와 멘티가 되며 건설적인 학습을 추구했다.


즉 구성원들이 명확한 목표를 공유하면서 자유롭고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만든 것이다. 이는 세계적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월트 디즈니’와 닮았다. 1923년 창립한 디즈니 컴퍼니는 <미키마우스>를 통해 ‘패밀리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회사’라는 강력한 브랜드 정체성을 얻었고 이후 시류에 관계없이 디즈니랜드, 디즈니파크 같은 리조트뿐만 아니라 의류, 인형, 식품 등의 사업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눈에 보이는 빌보드 차트 순위나 2조원 등의 경제적 가치보다 그들이 이 자리까지 올라서게 된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초연결사회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글로벌시장을 꿈꾸는 스타트업이라면 이러한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과 비즈니스 원리를 반드시 짚어봐야 할 것이다. 한계를 모르고 오를 수 있는 힘은 우리에게도 분명 존재한다.

박형준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563호(2018년 10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