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사진=뉴스1

만산홍엽, 시월말 전국의 온 산은 단풍천지다. 설악산, 지리산, 내장산…. 내로라하는 전국 명산은 단풍명소로 탈바꿈한다. 이 중 부담 없는 트래킹과 함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전북 무주의 덕유산이다. 자락마다 끝없이 펼쳐진 단풍은 물론 거친 바람에 존재감이 돋보이는 들꽃은 덤이다.

◆덕유산 단풍, 이번 주말 절정

덕유산 단풍은 이번 주말(27~28일) 절정에 이른다. 덕유산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는 곤돌라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1520m)까지 오를 수 있다.


덕유산 곤도라./사진=뉴스1

설천봉부터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별도의 트래킹 장비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완만한 계단이 이어져 오르기 쉽다. 

향적봉은 덕유산의 정상이라 단풍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가는 길은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 형형색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덕유산 능선을 바라보기에 그만이다.

신라 진덕여왕 때 창건한 고찰 백련사로 향하는 길과 구천동 계곡 역시 아름다운 단풍의 비경을 자랑한다. 구천동 계곡은 아름다운 절경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꽃이 새의 모습을 닮은 흰진범./사진=한국관광공사

◆거친 바람에도 꼿꼿한 야생화의 매력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이 아닌 소담스러운 야생화, 가녀리지만 능선을 넘나드는 거친 바람에도 꼿꼿한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보자.

덕유산은 봄, 여름, 가을까지 야생화가 계절에 따라 피고 진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을 거쳐 중봉과 덕유평전에 이르는 구간에서 야생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진범, 투구꽃, 정영엉겅퀴, 수리취, 궁궁이가 대표적이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과 중봉을 거쳐 덕유평전까지는 능선을 따라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야생화와의 만남은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향적봉까지는 키 작은 참나무숲이 이어지는데 간혹 늠름한 주목나무가 넓은 가지를 드리우며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향적봉 가는 길에 가장 먼저 만난 야생화는 흰진범이다. 흰진교라 부르기도 하는데 숲속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줄기 끝에서 꽃이 송이송이 피어난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리나 목이 긴 고니 같은 조류, 혹은 목이 긴 공룡의 모습을 닮았다. 맹독성 식물로 알려져 있어 독화살이나 사약을 만들 때 주로 쓰였다고 한다. 특히 뿌리줄기에 맹독 성분이 많다.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 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

◆향적봉 정상에서 중봉을 바라보다

키 작은 참나무숲을 지나면 마침내 하늘이 열린다. 정상에 다 왔다는 증거다. 향적봉 아래 암봉에 분홍빛을 띤 강아지풀 같은 식물이 하늘거리는데 푸른 하늘과 대비가 아주 좋다. 비비면 오이 냄새가 난다는 산오이풀이다. 간혹 구절초까지 끼어 가을빛을 전한다. 정상에 다다를 무렵부터 향적봉 정상까지는 산오이풀과 구절초, 수리취 등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향적봉 아래 암반에서 자라는 산오이풀./사진=한국관광공사

향적봉에 오르면 바로 하늘이다. 거침없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에 가슴이 탁 트인다. 향적봉에서 보는 풍경은 남쪽이 가장 아름답다. 부드럽고 넉넉한 덕유산의 능선과 저 멀리 지리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덕유평전이 내려다보이는 중봉, 홀연히 솟은 무룡산, 그리고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덕유산 종주의 헛된 꿈을 갖게 한다. 덕유산 능선 너머로 지리산 능선이 수평으로 이어지는데 흐린 날에는 신기루처럼 희미하게 잡힌다.

한편 곤돌라 요금은 비회원기준 어른은 왕복 1만5000원, 어린이는 1만500원이다. 편도일 경우 어른은 1만1000원, 어린이는 77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사진 및 자료 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