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관심이 대구로 쏠린다. 대구를 제2의 허브로 삼은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대구발 노선 확장에 나선 제주항공, 영남권에서 지역항공사로 성장한 에어부산 등이 유독 눈에 띈다.

LCC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인천, 김포, 김해 등 확실한 여행수요를 가진 주요 공항은 슬롯부족 현상으로 노선 확장이 쉽지 않기 때문. LCC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빠진 주요 공항 외에 제2, 제3의 허브 지방공항을 물색해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이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곳 중 하나가 대구다.


◆대구 하늘길 늘리는 LCC

대구공항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진 LCC는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이 대구를 살렸고 대구가 이 항공사를 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의 대구공항 국제선, 국내선 점유율은 각각 57%, 31%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대구 첫 취항은 2014년 3월이다. 당시 대구-제주 노선을 취항해 대구 하늘길의 포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4년 정도 흐른 현재 티웨이항공의 대구발 노선은 제주, 오사카, 괌, 타이베이, 도쿄, 후쿠오카, 홍콩, 세부, 오키나와, 다낭, 방콕, 블라디보스토크, 구마모토 등이다. 오는 29일에는 하노이 노선 신규 취항을 통해 대구발 노선을 총 14개로 늘릴 계획이다.

제주항공과 대구공항의 인연은 2014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제주 국내선 취항으로 첫발을 뗀 제주항공은 다음해 2월 대구-베이징 국제선 노선을 개설했다. 이후 제주항공은 무안공항을 허브로 삼고 지방공항 활성화에 나섰으며 이곳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대구발 노선까지 확장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달 28일부터 대구-도쿄, 가고시마, 마카오 등 3개 노선을 신규 취항했으며 다음달 1일과 22일 각각 나트랑, 다낭 등 베트남 2개 노선의 취항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2개월 사이에 총 5개의 대구발 신규 국제선 노선을 개설하는 것.

에어부산은 2016년 6월30일 제주 국내선 노선으로 대구에 첫 취항했다. 국제선은 같은 해 9월1일 띄운 후쿠오카 노선이다. 에어부산도 2년여 동안 대구발 노선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현재 에어부산의 대구발 운항 노선은 김포, 제주, 후쿠오카, 오사카, 삿포로, 나리타, 싼야, 타이베이, 다낭 등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8일부터는 올 4월 운항을 잠시 멈췄던 타이베이 노선을 복항해 LCC들 간 대구공항 선점 경쟁에 힘을 보탰다.

◆대구공항이 매력적인 이유


최근 LCC들이 대구공항 신규 취항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뭘까. 지방공항의 신규 수요 발굴과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지방공항 활성화 등을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지만 사실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최근 LCC들은 지속적인 성장세다. 보잉에 따르면 국내 LCC의 지난 5년간 연간 성장률은 31%며 지난 3년간 동북아 신규 노선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LCC들의 기재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국내 LCC들이 들여오기로 한 기재만 26대에 달한다. 문제는 몸집을 늘리는 만큼 여객기를 쉬지 않고 운항할 거점이 필요하다는 것. 이미 인천, 김포, 제주, 김해 등 주요 공항은 슬롯 부족으로 원활한 신규 노선 확보, 기존 노선 증편 등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공항은 LCC에게 좋은 목표물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1~9월 대구공항 여객수는 299만89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8만9259명 대비 15.8% 증가했다. 이는 2016년 한해 대구공항을 다녀간 여객수인 253만3132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올 1~9월 대구공항 여객수는 인천공항(5100만7112명), 제주공항(2223만4998명), 김포공항(1858만5969명), 김해공항(1281만7020명) 등 주요 공항을 제외하고 가장 많았다.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의 성공사례만 봐도 타 LCC들이 대구공항에 신규 노선을 확장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올 상반기 티웨이항공의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130% 증가했다. 매출액은 36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이 같은 실적 상승세의 비결 중 하나로 대구공항을 꼽았다. 증가하는 대구공항의 여객수요를 미리 선점해 매출 증대를 이뤄낸 것. 상반기 티웨이항공의 대구공항 국제선 점유율은 56%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공항의 슬롯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LCC들은 타 공항까지 영역을 넓혀나갈 수밖에 없다”며 “여행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지방거점을 추가로 구축하는 것이 LCC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LCC들이 대구발 노선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대구공항이 타 지방항공사보다 여객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며 “국내 공항 14곳 중 10곳이 적자로 허덕이는 데 반해 대구공항은 2013년 적자를 탈피했으며 2016년부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5호(2018년 11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