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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달 12일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보험사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특히 이번 보험사 설립에는 대기업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보는 심사를 통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새 보험사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손보의 인터넷전문보험사 설립은 지난 5월 금융위가 발표한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방안’에 힘 입은 결정이다. 당시 금융위는 금융업진입규제를 낮춰 전문보험사 설립이 용이하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이번 한화손보 사례를 비롯해, 다른 보험사나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전문보험사 설립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낮아진 설립 문턱, 보험사 관심보일까
현행 규제에 따르면 특정 소액담보를 취급하는 보험사도 모든 담보를 판매하는 대형보험사와 동일한 진입규제를 받는다. 종합보험사든 전문보험사든 최소자본금이 300억원 이상으로 동일하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여행자 전문보험사를 만들려 해도 상해(자본금 100억원), 질병(100억원), 도난(50억원), 배상보험(50억원) 등의 보험인가를 모두 취득해야 했다.
금융위는 바로 이 부분의 진입규제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먼저 최소자본금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전문보험사 설립을 유도한다.
하지만 다른 보험사들이 쉽사리 전문보험사 설립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수익성 취약과 앞으로 도입될 회계기준 때문이다.
전문보험사가 판매하려는 상품은 소액단기형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업계에서 이러한 유형의 상품들은 수익성 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굳이 전문보험사를 설립할 이유가 없다.
또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 신사업 추진도 부담이 크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보험사 설립보다는 온라인 영역 부분을 특화시켜 운영하는 것이 리스크가 적지 않겠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인슈어테크 기업, 전문보험사 설립할까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가 아닌 국내 IT계열기업이 전문보험사 설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IT·인슈어테크 계열 업체들은 보험사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며 보험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 직토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과 블록체인 기반 보험 플랫폼 구축에 나섰으며 크라우드 보험플랫폼 인바이유는 아예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등과 협업해 여행자보험, 유학생보험, 운전자보험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인슈어테크 업체 디레몬은 신한생명에 빅데이터 및 데이터 검색처리 기술을 제공, 자동보험보장분석 솔루션 'Smart 보장설계리포트' 서비스 오픈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도 DB손해보험은 디레몬이 속한 데일리금융그룹과 신상품, 서비스 발굴 및 보험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을 협업 중이다.
실제로 인바이유는 조만간 인터넷전문보험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인바이유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유익한 상품을 제공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수익성 부분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시장을 길게 내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의 경우 전문보험사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A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보험사와 협업 중인 서비스에 더 매진할 예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업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업황 변화와 함께 성공사례가 구축되면 진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B회사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불황인 상황에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시장에 진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당국의 협조와 함께 성공적인 첫 타자가 나온다면 앞으로 고려해볼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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