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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승계작업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구광모 회장이 그룹의 지주사인 ㈜LG의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며 그룹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 것. 천문학적 규모의 상속세도 투명한 납부를 약속하며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남은 것은 연말인사다.
이번 연말인사는 구 회장 체제의 기반을 다져 본격적인 ‘구광모호’ 출범을 알리는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숙부인 구본준 부회장이 연말인사에서 공식 퇴임할 예정인 만큼 ‘아름다운 이별’의 밑그림을 어떻게 준비할지 주목된다.
◆“꼼수 없다”… 상속 ‘정공법’
지분 상속과정에서 발생한 상속세 규모는 지주사 지분의 경우 총 9180억원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상속 대상 주식 가격인 고인 사망 전후 각 2개월씩 총 4개월 평균 가격의 50%를 상속세로 내야 한다. 특히 최대주주 지분은 20% 할증이 붙어 구 회장이 앞으로 납부해야할 상속세 규모는 7000억원이 넘는다. 이는 국내 상속세 납부액 가운데 역대 최대규모다.
구 회장 측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앞으로 5년간 나누어 상속세를 납부하고 이달 말까지 상속세 신고와 1차 상속세액을 납부한다는 방침이다. 승계과정에서의 잡음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정당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정공법’을 선택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현재 보유 중인 현금을 동원하거나 ㈜LG 주식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상속세를 충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LG 관계자는 “상속 주식에 대한 세금은 관련 법규를 준수해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말인사 방향, 파격 변화?
지배력을 높인 구 회장은 올 연말인사에서 어떤 카드를 꺼내들까. LG그룹은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6인의 CEO가 구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을 이끌어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파격적인 인사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3년간 LG를 이끌던 구본무 회장 대신 40대의 젊은 구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만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구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그룹 사업보고회를 주재했다. 15개 안팎의 주요 계열사로부터 약 한달간 순차적으로 사업보고를 받으며 연말인사와 조직개편 방향을 가늠했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관계자는 “사업보고회를 마친 이후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쯤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과가 있는 곳에는 보상이 있다’는 원칙에 기반한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계열분리’ 시나리오는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는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다. 앞서 LG는 구 회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지난 6월 구 부회장이 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한다고 공식발표한 바 있다. 창업 이후 지켜온 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LG그룹이 4세 경영 시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LIG그룹, LS그룹, 희성그룹 등이 모두 LG로부터 떨어져나와 따로 독립했다. 이 때문에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 역시 당연한 수순으로 거론된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현재 보유한 ㈜LG 지분 7.72%를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일부 사업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한다. 재계는 구 부회장이 LG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삼은 전장사업, 스마트홈, 인공지능, 로봇 등의 사업은 그대로 두고 LG유플러스, LG상사, LG이노텍 등을 떼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주요 계열사를 분리하기엔 지분이 부족하고 주주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구 부회장이 자신의 지주사 지분과 구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희성전자 지분을 스와프할 가능성을 점친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계열분리를 발표하기보다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6호(2018년 11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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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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