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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팻감' 하이브리드 통할까
가격경쟁력 충분, '가솔린 아발론 불명예 씻겠다'
현대 그랜저가 독주하는 준대형세단시장에 토요타 아발론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진 못하더라도 하이브리드차종에서만큼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해당 차급에서는 넓게 보더라도 겨우 5개 차종이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100대도 못 판 차 1000대나 팔겠다?
토요타는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한 아발론 가솔린모델 대신 하이브리드모델을 앞세우기로 하면서 연간 판매 판매목표를 1000대로 늘렸다. 분명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목표치다.
아발론은 3.5ℓ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데다 4730만원의 가격으로 포지션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감수하면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겨우 56대를 파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판매량도 92대에 머물렀다. 올해 4430만원짜리 닛산 맥시마가 397대, 4180만원짜리 혼다 어코드하이브리드가 825대나 팔린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판매목표를 11배쯤 높여 잡은 배경이 뭘까.
우리나라 준대형세단시장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사실상 과점한 상태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은 9만2491대나 된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톱3안에 들 만큼 엄청난 실적이다. 그중 하이브리드는 1만9584대가 팔렸다. 아직 올해가 두달이나 남았지만 지난해의 연간판매량 1만8076대를 넘어섰다.
형제차종인 기아 K7은 올해 3만2065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는 5478대로 남은 두달 판매량을 고려하면 지난해 628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와 K7의 하이브리드모델 판매량은 모두 2만5062대다. 넘볼 수 없는 영역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수입차업계는 해당 차급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렉서스는 올 1월부터 9월까지 세단 ES300h를 4745대나 팔았다. 신형이 출시된 10월에는 1633대를 팔아 올해 총 6378대를 기록하며 K7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런 가능성에 주목한 토요타는 ES로의 쏠림현상을 완화하면서 그동안 사실상 비어있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앞세웠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 코리아 사장은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프리우스 C, 프리우스, 라브4 하이브리드, 캠리 하이브리드로 이어지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6번째 모델”이라며 “토요타에서 캠리 다음의 차로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 점도 이 같은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랜저 vs K7 vs 아발론
그랜저, K7, 아발론.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이들 3개 차종을 비교해보자.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가 각각 4930x1865x1470㎜다. 휠베이스는 2845㎜며 무게(공차중량)는 1675㎏이다. 최고출력 159마력(ps)2.4ℓ급 가솔린엔진에 38kW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고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17인치휠 기준 복합연비는 ℓ당 16.2㎞,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97g이다.
형제차종인 K7 하이브리드는 길이x너비x높이가 각각 4970x1870x1470㎜이며 휠베이스는 2855㎜로 그랜저보다 조금 더 크다. 무게도 1680㎏으로 5㎏ 더 무겁다. 이외 엔진성능과 연비 등은 그랜저와 같다.
토요타 아발론은 길이x너비x높이가 4975x1850x1435㎜, 휠베이스 2870㎜로 세 차종 중 가장 길고 낮다. 하지만 무게는 1660㎏으로 가장 가볍다. 178마력을 내는 2.5ℓ급 가솔린엔진에 88kW의 모터가 힘을 보태며 변속기는 최신 전자제어 무단변속기인 e-CVT가 적용됐다. 복합연비는 ℓ당 16.6㎞,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96g에 불과하다.
가격은 어떨까.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보조금 혜택을 받기 전 가격 기준으로 3719만~4136만원이다. 운전자 신체를 분석, 스스로 최적 자세를 맞춰주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8인치 블루링크 내비게이션, 폰 커넥티비티 등 첨단기능이 추가됐다.
K7 하이브리드는 보조금 받기 전 가격이 3665만~4043만원이다. 서라운드뷰 모니터를 추가하라면 79만원을 더 내야 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그랜저와 비슷하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4660만원이다. 개별소비세인하분이 포함된 가격인 만큼 실제 출고가격은 구형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토요타가 분석한 대로 준대형 친환경세단시장이 사실상 틈새시장이기 때문. 이에 연간 판매목표로 밝힌 1000대를 넘어서면 해당 차급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렉서스 ES300h가 보여준 가능성을 토요타브랜드로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동안 중형세단인 캠리 이후에 럭셔리브랜드로 넘어가기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구형은 유지비 부담이 컸지만 신형은 그런 고민이 해결된 데다 친환경차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소비자 접근성이 좋아진 편”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6호(2018년 11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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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