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항공업계, 노사갈등 심화
올해 국내 항공업계에서 노사갈등으로 고민에 빠진 곳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다.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와 2017년 임금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노조위원장 교체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약 3년간 지연됐던 2015, 2016년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올해 오너 이슈가 재점화되면서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오너 이슈 등이 발목을 잡았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교섭에 성공했지만 일반 노동조합의 경우 교섭 결렬로 사실상 파업준비에 들어갔다. 2001년 이후 17년 만에 아시아나항공 파업이 재개될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오너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올해 노조가 신설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임금교섭을 진행하게 됐다. 진에어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갑질논란이 불거지면서 설립됐다. 진에어 노조는 급여 인상 외에 성과급 추가, 상여금 비율 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초 신설된 조종사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에어부산이 부산지역에 거주하는 대가로 조종사들에게 제공하던 지원금을 문제삼은 것.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조종사에게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노조 설립에 나섰다.
에어부산 조종사 노조는 현재 회사와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및 비행수당단가 인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달 3차 협상이 진행됐으며 여전히 노사간의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달에도 한차례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다.
항공산업은 자동차와 비교하면 노조의 힘이 약하다. 임금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도 대규모 파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노사문제를 등한시할 수 없다.
CEO들의 업적에 자칫 오점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해 장사를 잘 끝내면 주주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겠지만 노조와의 갈등을 풀지 못하면 직원들의 원성을 살 수밖에 없다. 이는 자연스럽게 CEO의 경영능력 평가절하로 이어진다.
실제 2015~2016년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한 대한항공은 지난해 취임한 조원태 사장이 3년여 만의 노사갈등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게 했다. 하지만 올해 오너 이슈로 비난을 받은 상황에서 노조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면 잠잠해진 오너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각종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노조의 가장 흔한 레퍼토리(Repertory) 중 하나가 오너일가의 부도덕성, 경영자질 부족 등을 거론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3년여 간의 구조조정 작업을 거쳐 취약점이었던 재무구조를 개선했지만 노사갈등이 심화될 경우 오너 이슈가 재점화될 수 있다. 올해 갑질논란, 기내식 대란 등으로 오너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노사화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창사 이래 첫 노사 교섭이라는 부분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회사 입장에서는 올해 첫 교섭을 잘 마무리해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가야 될 숙제가 생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갑질 이슈로 시끄러웠던 항공업계는 어느 때보다 노사관계의 회복이 중요한 시점이다. 대내외적으로 항공사에 대한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며 “항공산업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대한 부분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올해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CEO들은 노사갈등에 발목을 잡히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