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이수창·남궁훈·이우철·김규복 전 회장. / 사진=각 사 DB.
생명보험협회장이 2000년 이후 취임한 5명 모두 서울대 출신이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2회 연속 민간 출신이 선임돼 관피아 논란을 탈피한 모습이었지만 정작 학연의 굴레는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손해보험협의 경우 2000년 이후 선임된 협회장 출신 대학이 다양하게 분산돼 있어 대비된다.

◆2005년부터 협회장은 모두 서울대 출신


생보협회의 서울대 출신 협회장은 2005년 선임된 남궁훈 전 회장(30대)을 시작으로 현 신용길 회장까지 이어졌다. 1999년(29대)에 선임된 배찬병 전 회장(연세대) 이후 5회 연속이다.

남궁훈 전 회장부터 이우철 전 회장, 김규복 전 회장은 모두 경기고-서울대 법학과 동문으로 일명 ‘KS 라인’으로 불린다. 3명 모두 재무부 출신의 ‘모피아’로 분류돼 선임 당시 학연을 비롯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이수창 전 회장은 대창고, 서울대 수의학과를 나왔고 신용길 회장은 서울사범대 부설고를 나와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이 중 이수창 전 회장을 제외하면 4명이 모두 미국에서 석·박사 등을 딴 공통점이 있다. 이수창 전 회장은 순수 국내파 출신으로 삼성생명에서 사장까지 역임했다.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손보협회장, 4개 대학 출신 고루 분포


손보협회는 생보협회와 상황이 다르다. 2000년 이후 선임된 6명의 회장은 서울대·고려대·한양대·원광대 등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현 김용덕 손보협회장(53대)은 용산고를 나와 고려대에서 경영학 학사를 받았고 문재우 전 회장(51대)은 남성고-원광대 출신이다. 2002년 선임된 오상현 전 회장(48대)는 전주공고-한양대 출신이다.


안공혁(49대), 이상용(50대), 장남식(52대) 전 회장은 서울대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공은 사회학(장남식), 경영학(문재우), 행정학(이상용)으로 모두 다르다. 생보협회장에 비해 학연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생보협회는 2000년 이후 5명, 손보협회는 6명의 협회장을 선임했다.

◆관료 탈피? 학연 논란은 여전

생보협회는 이수창 전 회장과 신용길 회장은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생보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피아’논란을 피해갔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수창 전 회장의 경우 삼성생명 출신이라는 점이 논란이 됐다. 협회는 각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받아 운영하는데 회비규모가 회사 규모 대비로 산정된다. 삼성생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논란의 배경이었다.

협회는 지난해 말 교보생명 출신으로 KB생명 사장까지 지낸 신용길 회장을 선임했지만 여전히 학연 논란에서 탈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에 더해 이 전 사장은 자산보험금 미지급, 신 회장은 즉시연금 미지급에 암보험금 지급 논란까지 불거졌다.

생보사들은 협회가 업계 입장을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한다는 불만을 제기한다.(관련기사 http://sidae.com/news/mwView.php?no=2018110516028091666) 단순 보험금 문제가 아닌 미지급 사유에 대한 배경과 이해전달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생보사들은 자살보험금으로 수천억원을 지급했으며 즉시연금 사태도 최대 1조원이 물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협회의 경우 LIG손보(현 KB손보) 출신인 장남식 전 회장에 이어 올해 김용덕 회장을 선임했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위원장 출신으로 관료 출신 회귀라는 논란이 일었지만 자동차보험·실손보험 등과 함께 업계 입장을 무리없이 대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생보협회장 선임 기준은 선임 때마다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생보사들이 정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선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