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대주주인 제네럴모터스(GM)과 KDB산업은행 등 관계자들이 주총을 갖고 연구개발 법인 분할 안건을 가결시킨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시 부평 한국GM 공장 본관 입구에서 노조원들이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산업은행이 한국지엠(GM) 노사에 제안한 3자 협의체 회의가 13일 무산됐다. 한국지엠 노사가 삼자대면을 둘러싸고 또 다시 평행선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산은도 협의체 회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8일 오후 한국지엠과 노조에 '한국지엠 미래발전 협의체'라는 이름의 3자 대화 제안 공문을 보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한국지엠 노사가 모두 회사의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대결로 가기 보단 전향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면서 "서로 걱정하는 부분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논의해서 타협하고 경영정상화에 조속히 매진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지엠 노사는 삼자대면에 대한 입장 차도 엇갈렸다. 한국지엠은 노조를 제외한 채 산은과 양자 간 협의를 먼저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산은과 GM이 맺은 경영정상화 합의 내용 공개를 전제로 3자 협의체 논의에 참여한다고 맞섰다. 노조는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지엠과 산은이 체결한 합의서 내용 등을 공개하고 법인분리 사태와 관련한 한국지엠 노사 간 합의가 있을 때까지 산은이 지원금 지급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산은이 노동조합을 논의대상에서 배제했던 부분을 사과하고 앞으로 노조와 긴밀히 협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공식 사과 및 합의 내용 공개 등의 선결 조건을 바탕으로 ‘조건부 참여’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한국지엠 노사의 갈등에 깊어지면서 산은은 이날 협의체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이 제안한 안을 각각 거부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 협의체 개최 참석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산은은 이날 오후 한국지엠 노사 입장 차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