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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알뜰폰을 떠나 이통3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2만3406명에 달했다. 이 흐름은 지난 5월부터 계속됐다. 1년 전에는 가입자 8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알뜰폰이 가계통신비 인하의 방안으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연내에 가입자가 70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온다.
문제는 이런 이동이 점차 가속화된다는 점이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이동한 사용자는 56만11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 반대로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사용자는 48만5703명으로 1년 전보다 18.7% 감소했다. 이 기간 알뜰폰을 이탈한 가입자만 7만5469명에 달한다.
◆경쟁력 상실 ‘죽어가는’ 알뜰폰
알뜰폰이 고사위기에 처한 가장 큰 원인은 알뜰폰 본연의 경쟁력 저하다. 알뜰폰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하지만 지난 5월 KT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월 3만원대에 데이터 1~1.3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알뜰폰의 위기가 시작됐다. 이 요금제에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하면 월 사용요금은 2만5000원 이하로 줄어든다.
이통3사가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한 원인은 정부의 보편요금제 출시에 맞서기 위함이다. 정부는 지난해말부터 가계통신비 인하의 일환으로 보편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통3사가 저렴한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면서 맞불을 놨고 보편요금제 도입 논의는 공백상태에 빠졌다.
이에 지난 9월 정부가 알뜰폰 도매대가를 인하하고 전파사용료 면제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알뜰폰의 위기는 쉬이 걷히지 않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뜰폰업체 가운데 절반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으며 2016년 대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오른 곳은 드림라인 한곳 뿐이다.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KT의 자회사인 KT엠모바일은 지난해 4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1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는 3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전년도 같은기간 영업이익보다 30%가량 줄어들면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업계는 올해 알뜰폰업체가 지난해보다 더 좋지 못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알뜰폰 살리려면 보편요금제 도입해야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사위기에 빠진 알뜰폰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알뜰폰이 다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편요금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편요금제에는 알뜰폰 사업자도 보편요금제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통3사가 보편요금제의 법제화 이전에 저가요금제를 먼저 출시하면서 보편요금제 도입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아울러 알뜰폰도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한채 추락하는 양상이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알뜰폰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하지만 단말기 완전자급제와 관련한 논의만 무성하다가 현재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은 “이통3사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한 후 이를 알뜰폰에 제공하기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가능한 빨리 알뜰폰에서도 이통3사의 저가요금제에 대항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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