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대표/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가 또다시 해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2조2000억원)를 추가로 유치한 것. 국내 전자상거래기업의 투자 유치금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2015년 6월 소프트뱅크그룹은 쿠팡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3년 만에 당시의 갑절로 투자가 이뤄진 배경은 무엇일까.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 가치를 90억달러(약 10조1000억원)로 평가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김범석 쿠팡 대표가 보여 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로 일단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쿠팡의 매출은 2014년 3485억원에서 올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4년 만에 14배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원에서 해마다 증가해 3년 사이 손실이 1조7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해 쿠팡이 조만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도 김 대표는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주말을 포함해 다음날 배송되는 로켓배송 외에도 터치 한번이면 완료되는 원터치 결제, 한번 주문하면 알아서 배송되는 정기배송, 식음료 사전주문 서비스인 쿠팡 이츠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일반인들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근무를 할 수 있는 쿠팡 플렉스도 도입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김 대표의 유·물류 혁신 실험은 더 큰 날개를 달게 됐다. 쿠팡은 우선 이번 투자 유치금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 대표의 말처럼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를 고객이 스스로 떠올리는 세상이 오게 될까. 2조 실탄을 확보한 쿠팡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8호(2018년 11월28일~12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