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위험자산 투자는 예측하지 못한 정치적 변수인 미·중 무역분쟁을 출발점으로 많은 사람의 평가금액을 손실로 돌려놓고 말았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경제 호황을 가져다준 과거와 다르게 현재는 미국만 호황을 누려 증권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미국의 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완전 고용에 따른 임금 상승 등으로 개별 기업의 원가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시장 이자율도 높아져 미국 하이일드 채권 마켓에 대한 경고음이 심상치 않게 들린다.
◆자산관리 전문가와 소통 늘려야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투자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투자에 매우 뛰어난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고서는 현재 본인이 가진 투자자산의 평가금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시장상황을 지나치게 비관해 섣부르게 환매하거나 지나친 낙관으로 보유기간을 늘리다 손실금액을 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비합리적인 투자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이 내린 결론이 감정이 앞서는 상황인가 혹은 합리적인 근거를 통한 추론의 결과물인가를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사고를 분리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다른 사람의 계좌 현황을 들여다본다는 생각으로 사고의 영역에서 감정을 분리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 상황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내 돈이 마이너스가 난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힘들고 사고의 분리라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 영역이기에 현실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전문가에게 다양한 의견을 구하는 것이다.
자산관리를 해주는 금융기관 직원이 있는 투자자라면 평소 월 1회 정도 자산관리 현황을 진단받았을 경우 월 2회 이상으로 관심을 더욱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개별로 자산관리를 받는 금융기관이 없다면 금융기관의 일선 창구를 찾아가 투자상품 전문가와 상담을 하거나 전화로 비대면 상담을 해 손실난 계좌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찬구 신한PWM도곡센터 PB팀장 / 사진=신한은행 ◆현금 비중 높이고 시장흐름 따라야
다음으로 현재 시장상황을 대다수가 고점으로 본다는 점을 감안해 자산의 일정 부분을 현금으로 들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시황이 고점이라 바로 하락세로 전환한다는 것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 중 하나가 바로 대응의 영역이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좋다.
현재와 같이 '시계 제로'인 시장 상황에서는 시기적절한 대응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현금보유 여부가 더욱 중요해진다. 경제상황이 경제지표에 대한 흐름보다는 대내외적 정치적인 변수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전세계 경제가 주목하는 미국의 움직임도 예전과 달리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시장이 만들어가는 흐름에 적절히 올라탈 수 있는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각자 대응 가능한 시나리오에 맞춰 투자기간을 짧게 가지면서 예금금리를 초과할 수 있는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다양한 기초자산 투자가 가능하며 기초자산이 상승하거나 하락해도 두 방향 모두로부터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기존에 많이 소개된 사모펀드, 레버리지, 인버스 ETF 등 다양한 투자방법으로 투자상품의 환매를 통한 손실을 확정 짓더라도 새로운 대안으로 얼마든지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므로 현금 비중을 늘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시장은 예측 아닌 대응의 영역
마지막으로 리스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금융상품에 투자한 기관이 파산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 외에 다른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순간 리스크는 피할 수 없다.
예컨대 신용등급이 AA-인 연 3%짜리 국내 우량 회사채에 투자할 경우 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나중에 원리금을 돌려받을 확률은 100%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렇다면 기대수익률이 연 20%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경우 리스크는 어떻게 예측이 가능한가.
가장 쉽게 예측 가능한 확률은 50%다. 내 주식형 펀드 안에 있는 개별종목들이 내가 투자한 시점보다 주가가 오르면 내 펀드는 수익이 날 것이다. 반면에 내가 투자한 시점보다 주가가 내리면 내 펀드는 손실이 날 것이다. 또한 개별 종목들의 업황에 따라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투자에 대한 기초체력을 높이려면 리스크와 예상수익이 단순한 양의 관계라는 접근에서 벗어나 리스크의 증가는 수익 실현이라는 가능성 또한 낮춘다는 점을 반드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면서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교차점에 존재하는 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안전자산의 2배 정도의 수익률을 최적의 교차점으로 제시하고 싶다. 현재 1년짜리 정기예금이 2%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4.5~5%의 수익률이 최적의 교차점이다.
시장은 항상 예측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부정적인 전망이 많은 요즘은 현금 비중을 높여가는 보수적인 자산운용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시기다. 그리고 안전자산의 2배 정도 수익률을 최적의 목표로 삼아 현명한 자산배분을 통해 수익 실현의 불확실성과 손실가능성을 배제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