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S DB.
올해 금융감독원 직원의 평균 연봉이 지난해에 비해 6% 가까이 삭감됐다. 이에 따라 올해 금감원의 평균 연봉은 시중 4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내년에도 금감원 직원들의 연봉 삭감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의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375만원에서 올해 9785만원으로 5.7% 감소했다. 무기계약직의 경우 같은 기간 1억838만원에서 9705만원으로 10% 넘게 줄었다. 정규직은 지난해에도 2016년 대비 0.5% 평균보수가 감소했다.


금감원 직원들은 민간 금융사보다 높은 연봉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금감원과 시중은행의 연봉 차이는 큰폭으로 좁혀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중 4대은행의 평균 보수액은 하나은행 9200만원, 국민은행 9100만원, 신한은행 9100만원, 우리은행 8700만원 순이다.

인상률을 기준으로 보면 4대 시중 은행이 모두 지난해 평균 연봉이 크게 올라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3곳이 앞자리를 갈아치웠다. 우리은행은 4대은행 중 유일하게 8000만원대 평균 연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평균연봉이 700만원 올랐다.


올해 금감원의 평균 연봉이 대폭 줄어든 것은 지난해 금융위의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금감원은 채용비리 의혹과 방만경영 등 논란이 불거져 외부인사로 구성된 TF팀을 꾸리기도 했다.

내년에도 금감원과 시중은행의 연봉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가 금감원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팀장급 인원을 줄이는 조직개편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계 의혹 등으로 수차례 마찰을 빚었다.


금감원 직원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재취업 규정이 강화되며 사실상 퇴직 후 재취업이 금지된데다 승진길도 막혔고 임금까지 삭감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 직장인 기준에서는 분명히 높은 연봉이지만 금감원 직원들 입장에서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클 수 있다”며 “일부 금감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시중은행에 취업하는 편이 나았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