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말이다. 변화는 모든 것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직의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문제는 변화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조직에서 어렵게 변화를 결심해도 실행에 성공할 확률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변화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변화관리의 대가 존 코터 하버드대 교수는 “직원들의 무관심과 저항이 주된 장애요인”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저항이란 대놓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도대체 왜 변해야 하는 거지”, “이대로도 괜찮은 거 아냐”와 같은 미지근한 반응이다.

이런 반응이 생기는 이유는 조직이 처한 위기를 자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화를 추진하기 전에 변화가 왜 필요한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구성원과의 공감대는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


컨설팅회사인 퓨처싱크의 CEO 리사 보델이 개발한 방법을 소개한다. 이름하여 ‘킬 더 컴퍼니’(Kill the Company). 바로 우리 회사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상상해 보는 것이다. 당신이 우리 회사의 적대적인 이해관계자라고 가정하고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 회사를 죽이기 위한 전략을 짜는 식이다.

그러다 보면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회사가 망할 수 있겠구나’ 하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한 조직에 오래 속해 있으면 조직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렵다. 따라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외부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조직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변화에 성공한 케이스가 바로 다이소 재팬이다. 다이소 재팬의 CEO 야노 히로타케는 “나는 우리 회사가 언제든 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회사에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항상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의 입장에서 보면 다이소는 매장 인테리어가 뒤처졌다고 생각하겠군’, ‘고객 입장에서는 매장이 복잡해서 필요한 물건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하겠네’라고 상상해 보는 것. 야노 히로타케는 이런 식으로 우리 회사가 망할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하고 직원들과 공유해 변화의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구성원들이 변화에 저항하며 현재에 안주하려고 한다면 변화의 필요성을 주창하기보다 회사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보게 하자. 그러면 ‘우리 회사가 이러다 망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위기감으로 직원들을 자극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그런 악몽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0호(2018년 12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