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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평가손이 커지면 자본인정 규모가 줄어들게 되고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 들어 실적마저 부진해 배당여력이 위축, 주가 부양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금리상승 호재 없어… 주가 부진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1.75%로 1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다. 생보사들은 금리가 오르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손해보험사보다 금리 민감도가 큰 생보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은 편이다.
하지만 주가는 이런 기대치가 반영되지 못한 모습이다. 삼성생명의 지난 4일 종가는 8만6600원으로 금리인상 전날인 지난달 29일에 비해 1.6% 하락했다. 한화생명(-2.1%), 미래에셋생명(-3.4%)의 주가도 떨어졌으며 오렌지라이프는 0.6%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동양생명이 7.7% 상승했지만 29일 종가는 2009년 상장 후 최저점이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생보의 경우 고질적인 이차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펀더멘털 측면 더 긍정적”이라면서도 “자산듀레이션이 7년 수준임을 감안하면 완만한 금리 상승세가 전제돼야 가시적인 이차손실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아라고 설명했다.
◆채권평가손 부담 가중
금리인상 호재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부담요소도 상존하고 있어 주가부양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익성 개선의 모멘텀이 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부담이 된다.
금리 상승기에는 매도가능증권의 가치가 하락하며 이는 자본에 해당하는 기타포괄손익 감소로 이어진다. RBC비율 하락 원인이 되는 것으로 과거 A생보사는 금리전망을 잘못해 만기보유증권을 전액 매도가능으로 전환했다가 사장이 중도퇴임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만큼 경영에 있어 예민한 부분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 매도가능증권이 147조원, 한화생명은 28조400억원, 미래에셋생명 6조8000억원, 동양생명 8조6000억원, 오렌지라이프는 12조2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매도가능증권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른 생보사는 만기보유증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류했다.
◆실적 부진 겹쳐 배당여력 위축
삼성생명(316.6%)과 오렌지라이프(438.1%)의 RBC비율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생보사들은 모두 200% 초반대다. 당국 권고수준(150%)을 안정적으로 웃돌지만 여차하면 200%선이 무너질 수 있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됐다 하더라도 자본 관리는 여전히 중요한 시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자본압박은 배당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18.0%, 미래에셋생명의 17.8%, 동양생명은 29.5%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한화생명(-40.9%), 동양생명(-65.0%), 미래에셋생명(-76.2%) 모두 대폭 쪼그라들어 올해 배당여력 자체가 여의치 않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생보업계는 회계기준변경, RBC 규제 강화 등으로 적정 자본비율 유지가 우려되고 배당 및 주주환원이 잡음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생명의 경우 잉여자본의 주주환원 정책이 장기적인 주가의 열쇠”라며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지주로 매각되면서 유일한 투자포인트인 배당성향 유지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손 발생으로 배당 여건이 예년보다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각 사마다 배당전략을 짜놓고 그에 맞춰 시행하기 때문에 구체적 사안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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