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천에 위치한 텐센트 사옥. /사진=텐센트 홈페이지
중국 내 게임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년 3월 판호재개설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별도 통제기구를 설립해 자국내 유통되는 게임의 서비스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게임업계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정부가 온라인게임도덕위원회를 설치하고 20개 게임에 대한 서비스중지 및 수정명령을 내렸다. 신화사 등 중국 외신은 정부소식통의 말을 빌려 “온라인게임도덕위원회가 도덕적 논란과 사회 갈등을 초래할 만한 게임에 대해 도덕적 평가를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을 비롯해 외국업체의 게임에 판호를 내주지 않던 중국은 올 들어 자국기업 콘텐츠에 대한 검열도 강화했다. 중국 내 내자판호도 막힌 지 1년이 다 되는 상황인 만큼 후속게임 출시여부를 장담키 어려워졌다. 당장 자국 게임시장이 얼어붙자 일부 업체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 지난해 내자판호를 받아 출시한 ‘몬스터헌터: 월드’ PC판이 출시 5일 만에 서비스 중단 통보를 받았고 소셜포커게임 ‘톈톈더저우’의 서버도 폐쇄됐다. ‘왕자영요’(한국 서비스명 펜타스톰)도 중국 공안당국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한 실명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을 받았다.


중국 현지에서도 게임규제 최대 피해자로 텐센트를 지목했다. 텐센트는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2% 감소한 177억위안(약 2조912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05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현지 소식에 능통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텐센트가 중국 정부에 제공하던 꽌씨가 최근 들어 대폭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강한 압박을 받으면 마화텅 최고경영자도 알리바바의 마윈처럼 사임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돌았다”고 말했다.


1위사업자인 텐센트마저 휘둘릴 만큼 중국정부의 통제가 심화되면서 국내기업의 판호발급은 당분간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으로 제한된 내자판호를 둘러싸고 중국 게임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텐센트와 넷이즈를 흔들기 위한 내부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일각에서 내년 봄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희망사항에 가깝다”며 “게임총량제가 시행되고 있어 설령 판호가 나온다고 하더라고 내자판호(중국 기업 대상)가 우선될 것으로 보이며 외자판호는 발급돼도 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 발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온라인게임도덕위원회가 선정한 서비스중지 및 수정명령에 국내 게임 포함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