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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국내 인재 가로채기에 나섰다.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최대 8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며 노골적인 인력 쟁탈전이 벌어졌다.

10일 반도체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인력·기술유출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는 D램 개발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김모 전 상무의 중국업체 이직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지난해말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자리를 옮겼던 김 전 상무는 퇴직 후 중국업체로 이직했다. 반도체업계는 김 전 상무가 이직제한 기간이 끝나기 전 이동한 만큼 삼성전자 승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 상무에게 이직을 제안한 해당업체는 SK하이닉스 출신 반도체 생산직원을 대거 영입한 전력이 있는 만큼 중국으로 기술유출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도 대책회의를 마련할 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개인 이직활동을 막을 수 없는 입장이다.

현재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위와 3위 매출을 올릴 만큼 세계적 위치에 올라 있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단기간에 세계적 규모로 올라서기 위해 법인세 감면과 22조원에 달하는 투자기금을 조성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8배가 넘는 연봉을 주면서 반도체 전문인력 확보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의 반도체기술보다 최대 5년 뒤처진 것으로 보이지만 인력 및 기술 탈취가 이어지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반도체업계는 물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인재 탈취 사례가 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