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지난 2월 6일 오전 대전 코레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잇단 열차사고에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오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로, 3년 임기 중 채 3분의1도 채우지 못했다. 

오 사장은 11일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 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며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번 강릉선 KTX 탈선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라며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홍순만 전 사장의 퇴임으로 7개월여간 공석이던 코레일 사장에 지난 2월6일 취임했다. 오 사장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과 16~17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급 정치인이다. 따라서 오 사장 취임 당시 코레일 안팎에서는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거란 기대감과 비전문가 출신의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교차했다.  

그는 취임 직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철도수송체계 확립과 설연휴 특별수송 등을 마쳤다. 이후 해고자 복직, 철도승무원 부채 해결 및 자회사 채용 등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또 한국철도시설공단과도 철도발전협력회의를 꾸려 철도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수서발고속철도인 SR과의 통폐합에도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안전문제가 오 사장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코레일이 운영하는 노선에서 크고 작은 열차사고가 8건 발생했다. 특히 지난 8일 오전에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사고가 결정적이었다. 당시 강릉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806호가 5㎞ 정도 떨어진 남강릉분기점 인근에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 15명과 코레일 직원 1명 등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전문가 출신 사장이 낳은 결과라는 비난 수위가 높아졌고 결국 사퇴로까지 이어졌다. 

오 사장의 사직서는 국토교통부를 통해 청와대로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