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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가 재개된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상반된 행보가 눈길을 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보다 빠른 거래재개로 개미가 기관을 이기는 흔치 않은 풍경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감리를 첫 심의한 날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선택은 엇갈렸다.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첫 심의부터 거래 정지된 날까지 2주일 연속 팔았고 개인은 이 물량을 받았다. 이에 개인과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가 재개된 날 희비가 교차했다.


기관은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조치안을 첫 심의한 지난 10월31일부터 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거래를 정지시킨 지난달 14일까지 11거래일 동안 매일 이 종목을 순매도했다. 순매도량은 적게는 1421주에서 많게는 17만8260주까지로 총 51만7184주를 순매도 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29억원 수준이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동안 2거래일을 제외한 9거래일 동안 순매수를 유지해 총 60만1412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 치면 3484억원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중 52주 최저가(28만1000원)를 경신한 지난 12일 개인은 20만8000주를 쓸어 담았고 기관은 17만8000주를 시장에 던졌다.

이후 증선위는 지난 14일 2차 심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실질심사대상이 됐다며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정지 직전 기관이 개인에게 물량을 떠넘긴 모양새가 된 것이다. 그러나 반전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를 여러차례에 걸쳐 판단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을 깨고 첫 회의에서 상장유지 결론을 내렸다.

거래재개 첫날인 지난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장초반 20% 넘게 급등했다가 오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17.79% 오른 3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증선위가 이 회사에 대한 재심리 조치안을 첫 심의한 지난 10월31일 종가 38만7500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그동안 반복했던 하락폭을 하루만에 회복한 셈이다. 다음날에는 소폭 하락 출발해 등락을 반복하다 0.13%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재개 첫날 개인은 무려 22만주가 넘는 물량을 쓸어 담았다. 기관도 지난 12일 이 종목을 순매수했다. 13거래일만이다.

향후 개인과 기관의 투자 성공여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상장 당시부터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회계처리 이슈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이태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당시부터 이어져온 회계관련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랑스 생고뱅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개발에 사용되는 1회성 플라스틱 부품 공급계약 체결하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위탁생산을 논의하는 등 CMO 사업 확대에 전념해왔다.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의 독일 내 점유율을 출시 한 달 만에 62%까지 끌어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