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돼지해인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 첫 여행은 어디로 떠날까. 다산의 상징인 돼지는 부와 행운을 뜻한다. 돼지 '돈'(豚) 자가 돈(화폐)과 음이 같아서 재물을 뜻하기도 한다. 돼지의 해인만큼 돼지와 잇댄 여행지가 관심을 모은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2019년 1월 가볼 만한 곳은 돼지와 관련된 여행지다.  


강원 양구 해안면의 돼지 전설을 소재로 한 동상. /사진=한국관광공사

◆양구 해안면 펀치볼
 
펀치볼 분지로 유명한 강원 양구의 해안면은 지명에 특이하게 돼지 '해'(亥) 자를 쓴다. 본래는 바다 '해'(海) 자를 써서 해안(海安)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분지 안쪽 산기슭에 뱀이 많아 돼지를 풀어 키웠더니 뱀이 사라졌다는 전설이 있어 돼지 '해'로 바꿨다는 얘기다. 해안면 을지전망대에 오르면 펀치볼 분지와 멀리 설악산과 금강산을 한눈에 품을 수 있다. 세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 그리팅맨(Greetingman)과 양구전쟁기념관도 해안면에 있다. 또 박수근미술관, 한반도 배꼽에서 나오는 기를 받을 수 있는 국토 정중앙 점, 우리나라의 중심에서 천체를 관측하는 국토정중앙천문대 등 새해 둘러볼 데가 많다.

이천의 돼지보러오면돼지의 공연 돼지.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천 돼지보러오면돼지

돼지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곳이 있다. 경기 이천의 돼지보러오면돼지는 돼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공간이다. 공연과 퍼레이드를 보면 돼지가 지능이 높고 깨끗하면서도 귀여운 동물임을 알 수 있다. 돼지고기와 육가공식품의 바른 먹거리 정보를 얻는다. 소시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있다. 23개 나라에서 모은 다양한 돼지 소품과 작품을 전시한 돼지박물관을 둘러보자. 돼지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홍보관까지 찾으면 돼지의 새로운 모습을 익힐 수 있다. 인근의 관광지로는 독일식 온천리조트를 표방한 테르메덴, 청강만화역사박물관, 한국동요박물관, 서희테마파크가 있다.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포토존. /사진=한국관광공사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두툼한 생삼겹살에 간장소스, 그리고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 충북 청주 삼겹살거리의 낯익은 모습이다. 서문시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삼겹살 특화거리가 들어선 곳이다. 버스터미널이 이전하고 쇠락의 길을 걷던 시장은 2012년 삼겹살거리가 조성돼 다시 살아났다. 먹자골목에는 삼겹살식당 15곳이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를 간장소스에 담갔다가 굽는 청주식 삼겹살이다. 국산 생고기를 사용하는 건 오랜 기간 지켜온 원칙이다. 삼겹살에 곁들이는 파절이 역시 청주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여기다 묵은지를 더하면 삼겹살 삼합(간장소스 삼겹살+파절이+묵은지)이 완성된다. 매달 첫 토요일에는 삼겹살과 소주를 엮은 '삼소데이' 이벤트가 열린다. 아울러 문의문화재단지, 상당산성, 청주고인쇄박물관을 함께 찾으면 좋다.


남원 운봉 지리산 흑돼지. /사진=한국관광공사

◆남원 운봉 지리산 흑돼지

지리산 자락 전북 남원의 운봉은 흑돼지로 유명했다. 흑돼지는 백돼지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다. 직접 맛을 봐야 알 수 있다.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오리고기보다 높다고 한다. 흑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히지 말고 적당히 붉은빛이 돌 때 먹으면 더 맛있다. 포도당과 유리아미노산이 다른 돼지고기보다 풍부한데 완전히 익히면 이 감칠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리산고원흑돈유통센터에선 흑돼지고기로 생햄도 만든다. 짭짤하면서도 은근한 풍미에 자꾸 손이 간다. 남원엔 다양한 여행명소가 있다.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 실상사를 둘러보자. 먹거리로는 추어탕이 유명한데 추어탕집이 광한루에서 국도17호선을 따라 줄지어 있다.  

불국사 극락전 복돼지. /사진=한국관광공사

◆경주 불국사 복돼지

2007년 불국사 극락전 현판 뒤에서 우연히 돼지 조각이 발견됐다. 불국사는 '극락전 복돼지'라는 공식 이름을 짓고는 기념 100일 법회를 성대하게 열었다. 현판 뒤에 숨어 잘 보이지 않는 복돼지를 누구나 쉽게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극락전 앞에 자그마한 복돼지상까지 만들었다. 이 복돼지상은 불국사를 찾는 또 다른 이유가 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내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복돼지상을 만지고 사진을 담는다. 불국사는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청운교, 백운교, 다보탑, 석가탑, 대웅전에는 탐방객이 늘 많다. 인근의 신라역사과학관,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도 찾아보자. 


창원 돝섬의 상징인 돼지 조형물. /사진=한국관광공사

◆창원 돝섬과 저도

경남 창원에는 돼지와 관련된 여행지 두곳이 있다. 돝섬과 저도가 그곳이다. 돝섬은 마산항에서 배를 타고 10여분 들어가면 된다.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황금돼지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다. 섬 입구부터 황금 돼지상이 여행자를 반갑게 맞는다. 2012년 창원조각비엔날레 조각품과 웅장한 고목이 어우러진다. 저도는 바다를 보며 건너는 스카이워크로 인기를 끄는 섬이다. 해안을 따라 걷기 좋은 비치로드가 매력적이다. 저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인기 드라마를 촬영한 해양드라마세트장이 있다. 옛 마산의 영화를 엿볼 수 있는 창동예술촌과 조각가 문신의 작품이 전시된 창원시립문신미술관, 마산어시장과 마산아구찜거리도 마산여행의 명소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휴애리자연생활공원 돼지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주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은 '제주 속 작은 제주'다. 제주다운 것을 한 데 모은 향토공원이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미끄럼 타는 새끼 돼지를 볼 수 있는 '흑돼지야 놀자'다. 흑돼지 20여 마리가 미끄럼틀에 아장아장 올라가 신나게 내려오는 모습에 웃음이 터진다. 또 붉은 동백꽃이 활짝 핀 산책로 탐방, 정원에서 인증 사진 찍기, 감귤 따기 체험도 이곳의 필수 여행코스다. 제주에는 고기국수, 돔베고기, 몸국(모자반국) 등 돼지고기를 이용한 향토 음식이 여럿이다. 표선면 가시리에서는 제주 전통 순댓국을 맛볼 수 있다. 선지로 착각할 만큼 국물 색이 짙다. 가까이 본태박물관, 오설록티뮤지엄도 추천한다.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