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불거진 일부 생리대 속 유해성분 검출 논란 이후 기업들은 앞다투어 친환경 생리대를 출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순하고 안전한 성분’을 내세우던 한 업체의 생리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 성분이 검출되며 생리대 안전에 대한 여성들의 실망과 불안은 더욱 커졌다.


지난 10월 말부터는 생리대 포장지에 모든 성분을 표시해 안전성을 강화하도록 한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화학성분인 인공 향의 원료물질은 공개 의무가 없어 이 역시 반쪽자리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스스로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생리대 부분별 전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소비자 개인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이유다.

◆내가 쓰는 생리대, 뭘로 만들어졌을까?


달마다 일주일씩 여성의 소중하고 민감한 부위에 24시간 닿아있는 생리대. 일반적인 일회용 생리대는 크게 피부에 닿는 ‘커버’와 생리혈의 흡수를 담당하는 ‘흡수체’, 생리혈이 새는 것을 방지하는 ‘방수층’, 제품을 감싸는 ‘포장재’로 구성된다.
/사진=콜만

커버에는 주로 폴리프로필렌, 레이온 등 합성섬유가 사용되고, 흡수체로는 아크릴산 중합체, 폴리비닐 알코올 등으로 만든 화학 흡수체가 사용된다. 화학 흡수체는 강한 흡수력을 지닌 소재로 생리혈이 잘 새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생리혈이 닿으면 겔화되면서 부피가 불어나 생리대의 통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Y존의 가려움이나 트러블, 질염 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방수층과 포장재는 주로 플라스틱 소재의 비닐로 만들어지는데, 자연적으로 분해되려면 45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지구 환경 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친환경 생리대 중 일부는 합성섬유 커버 대신 면을 사용하고 화학 흡수체가 아닌 목재 펄프 소재의 천연 흡수체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 생리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일반 면의 경우 재배 시 사용된 농약의 잔류 성분이 체내로 흡수될 우려가 있고, 목재 펄프는 생리혈이 닿으면 쉽게 부서지며 착용감이 다소 뻣뻣하다는 단점이 있다.

일부 생리대 업체 중에는 합성섬유 커버를 사용했음에도 ‘순면 느낌’, ‘순면 감촉’ 등의 표현을 앞세워 마치 생리대 전체에 면을 사용한 양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생리대 부분별 전성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업체의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