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이노베이션
올해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에 웃고 울었다. 2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며 실적상승의 효자역할을 하던 국제유가가 10월 이후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유가하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정유업계의 한숨이 깊어진다. <머니S>가 올해 정유업계를 뒤흔든 5대 이슈를 꼽아봤다.

◆국제유가 하락, 바닥도 뚫나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배럴당 60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3~4월부터 조금씩 오르기시작해 지난 10월에는 배럴당 80달러대를 넘어섰다. 국내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의 가격은 지난 10월4일 배럴당 84.44달러를 찍은 이후 연일 하락을 거듭해 11월에는 배럴당 60달러 선대로 낮아졌고 이달들어서는 5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0월3일 배럴당 86.29달러에 마감했던 브렌트유도 지난 27일 기준 52.16달러로 주저앉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역시 같은 기간 76.41달러에서 44.61달러로 추락했다.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정유사는 통상 원유를 구입한 후 2~3개월 후에 판매하기 때문에 미리 사둔 원유 가치가 급락하면 손해를 보게된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연간 합산 영업이익 8조원 달성이 물건너 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정유로 수익성 활로 모색

정유사들은 비정유사업 확대로 활로를 찾았다.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실적또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비정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배터리에 힘을 싣고 있으며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올레핀 생산 설비 투자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역량을 집중했다.


올 3분기 기준 정유사의 영업이익 가운데 비정유부문의 비중은 SK이노베이션 66%, GS칼텍스 29%, 에쓰오일 46%, 현대오일뱅크 33%가량이다. 정유사들은 앞으로 비정유부문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저유황 시대 준비하라… 친환경 열풍


올해 정유사들은 친환경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았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보호를 위해 2020년 1월부터 해상 연료유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줄이기로 함에 따라 일찌감치 대응에 나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황산화물이 0.5% 미만인 저유황중유 사업 규모를 확대했고 자회사인 SK에너지 역시 2020년까지 울산공장에 1조원을 투입해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설비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8000억원의 정유공장 증설 작업 중 2400억원이 투자된 SDA 공정을 완공했다.

에쓰오일은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 프로젝트를 건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유류세 인하, 득이냐 독이냐

/사진=뉴시스
정부는 지난달 6일부터 한시적으로 유류세가 15% 인하하기로 했다. 기름 값이 계속 오르자 가계부담 축소를 위한 처방이다.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로 판매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됐다. 실제 유류세 인하 효과로 지난달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려도 공존한다. 주유소에서 유류세 인하 전에 사둔 기름을 사지 않아 재고가 되면 손실을 입게되기 때문. 유류세 인하로 인한 영향이 정유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7억원 손실낸 저유소 화재

지난 10월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옥외탱크 14기 중 하나인 휘발유 탱크가 폭발해 휘발유 46억원(약 282만ℓ), 탱크 2기 총 69억원, 기타 보수 비용 2억원을 합쳐 총 117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대한송유관공사는 국내 석유제품 수송과 저장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주요 주주는 SK이노베이션(096770)(지분율 41.0%), GS칼텍스 28.6%, 정부(9.8%) 등이다. 이 때문에 정유사에도 손실을 미치지 않겠냐는 우려가 불거졌지만 석유제품 관련 보험가입이 돼 있고 이번 화재에 따른 피해금액도 크지않아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