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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미지투데이 |
천재가 인정한 걸작 발. 하지만 우리가 발을 살펴보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신발을 신거나 샤워할 때 10~30초 정도에 불과하다. 세계적 명작을 관람할 땐 30분이고 1시간이고 시간을 잊고 집중한다. 그러나 정작 내 몸의 일부이자 인간다운 삶을 가능토록 해주는 발을 살피는 데는 그 100분의1도 쓰지 않는다. 이런 무관심은 결국 여러 족부질환을 방치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럴 경우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도 증세가 악화돼 결국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발이 뭐 그리 대단할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인류학자들은 인류가 현대문명을 일궈온 가장 큰 초석으로 발구조의 발달을 꼽는다. 엄지발가락이 서로 마주잡는 구조였던 이전 유인원과 달리 현존 인류의 기원인 '루시'는 발이 정면을 향하게끔 변화했다. 이어 우리가 두발로 대지를 딛고 걷고 뛸 수 있도록 아킬레스건이 발달하면서 손이 자유롭게 됐다. 그 결과 문명의 시작인 불과 도구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쉽게 걷지 못한다면 인간다운 삶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된다.
◆발전문의가 말하는 족부질환 3가지
발건강 전문의는 적어도 100세 시대에 걸맞는 건강한 삶을 바란다면 다음 3가지 질환은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번째는 관절 붕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부위 뼈가 돌출되는 질환이다. 이는 진행형 특성을 갖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변형이 점차 심해진다. 문제는 발에서 가장 큰 구조물이 변형되면서 주변조직을 침범하고 손상시킨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돌출 부위에만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바닥, 발등 등 통증범위가 커진다. 때문에 무지외반증은 변형각도가 20도 이상인 경우 수술적 교정을 시행하는 게 정론이다. 수술은 과거 돌출된 뼈만 깎아 연부조직을 봉합하는 방식이었다. 때문에 수술시 실제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돼 양측무지외반증 환자의 동시치료가 어렵고 수술 후 회복까지 평균 7일 이상 소요돼 치료부담이 컸다.
그러나 지난 2011년 국제족부 SCI저널 FAI에 게재된 수술기법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통증부담 없이 빠른회복을 돕고있다. 새로운 수술법은 돌출된 뼈에 실금을 낸 뒤 이를 내측으로 당겨주는 교정술이다. 따라서 이전 수술에 비해 통증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추가적인 통증개선을 위해서는 복합약물주사요법을 시행한다. 이럴 경우 양측 무지외반증의 동시교정이 가능하고 평균 입원기간도 한쪽만 할 경우 2일, 양쪽 동시교정에도 2.5일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두번째는 발바닥이 아파 걷지 못하는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충격을 흡수하는 패드역할을 하는데 충격이 반복되면 근막에 염증이 생기고 아침, 저녁으로 지독한 발바닥 통증을 유발한다. 이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대부분 족저근막염은 스트레칭, 체외충격파, 맞춤형 깔창만으로 치료가능하다 생각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년 족저근막염 입원 즉 수술치료 비용으로 20억 안팎이 지출되고 있다. 그 이유는 족저근막염도 엄연한 질환으로 초기·중기·말기로 단계가 나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보존치료(스트체칭, 체외충격파, 인솔 등)는 초·중기 치료다.
보존치료 후 재발되었거나 혹은 6개월 이상 치료에도 증상호전이 없다면 근막손상이 중기 이상 진행된 경우로 이때 병원만 바꿔가며 보존치료를 고집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나 다름없다. 근막변성이 심할 경우 파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이라고 해서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최근 족저근막염 수술은 족관절내시경을 활용해 비절개로 진행한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부담이 크게 경감됐고 비절개이기 때문에 이전처럼 절개부위 회복을 위한 치료지연 없이 당일 혹은 이튿날 퇴원할 만큼 회복이 빠르다.
무릎보다 20년 빠른 발목관절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질환이다. 관절염에 대한 고정관념은 60대 이후 ‘무릎’에 나타난다는 것이지만 통계에 따르면 전체 관절염 환자 중 10% 내외가 발목관절염 환자이다. 특히 무릎과 달리 발목관절염 발병시기는 3, 40대 전·후로 무릎에 비해 20년 이나 빨리 시작된다. 하지만 나쁜 점이 있다면 분명 좋은 점도 있다. 바로 인공관절치환술 부담이 낮다는 것이다. 발목관절염은 악화되는 원인을 통해 해결하는 SMO수술과 연골재생술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관절염이 진행되면 발목관절이 정상 위치에서 점점 벗어나는데 이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SMO수술은 이렇게 틀어진 뼈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수술이다. 수술을 통해 관절염으로 내측 관절 연골에 과하게 쏠린 비대칭적 부하와 체중 부하 축을 바깥쪽 정상 연골 부위로 이동시켜 준다. 이때 내측에 과하게 편중된 체중 부하 축이 정상적인 연골이 덮여 있는 발목관절 외측으로 이동하면서 압력이 해소돼 통증이 줄고 발목 기능이 향상된다.
◆ 침묵의 관절 ‘발’ 당신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시행하는 방식은 땅에 씨앗을 심는 Fill-Hole 방식이다. 손상된 연골부위를 정리한 뒤 줄기세포를 심어줄 여러 홀을 만든 뒤 이 안에 줄기세포를 심어준 다음 잘 자라도록 거름역할을 할 특수제재를 덮어준다.
이후 재생된 연골은 뿌리부터 채워 표면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재생된 연골과 정상연골 간 질적 차이가 거의 없다. 때문에 중증 질환라도 적기에 치료한다면 인공관절 없이도 정상에 가까운 기능회복이 가능한 것이다.
발은 침묵의 관절이다. 그 이유는 질환이 발병해도 웬만해선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한 통증이나 기능적 문제가 지속·반복된다면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로 족부전문가의 치료가 시급한 단계다.
지금이라도 당신의 발에 대한 관심과 ‘혹시나’ 하는 경각심을 갖고 있다면 당신의 발은 100세가 되도록 건강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제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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