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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규모(AUM)가 45조원대를 돌파하며 사상최대치를 달성했다. AUM뿐만 아니라 종목수, 발행좌수, 거래대금 등 역시 역대급 수치를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ETF의 호조가 연중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다양한 협업전략을 통해 ETF를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ETF를 선보이며 향후 다양한 방식의 ETF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였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두마리 토끼 잡은 국내 ETF
국내 ETF의 AUM은 지난 2월7일 4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ETF 자산규모의 절대적인 수치가 아닌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ETF 시가총액 비중(ETF 시장점유율) 등 상대적인 관점에서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ETF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2%에서 같은해 연말을 기점으로 3%대를 돌파했다.
또한 ETF 종목수, 발행좌수, 거래대금 등도 증가하는 등 질적인 성장도 동반했다. 특히 지난해 325개에 불과했던 ETF 종목수는 100여개 늘어난 420개로 파악됐다. 늘어난 종목수 만큼 선택폭도 다양해지면서 맞춤형 투자전략을 구사하기에 한결 수월해졌다.
다만 지난해 지수 폭락과 함께 급증했던 저가매수 또는 패시브 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이기 때문에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ETF가 규모와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됐기 때문에 투자수단으로써의 활용도가 증가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공원배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이후 국내 ETF시장의 성장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ETF 자체 수요·활용도 증가와 함께 신규 상장된 ETF 설정규모 확대에 따른 영향 등 절대적인 규모만 확대됐던 과거 패턴과의 차별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최강자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ETF는 연초이후(2월15일)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호조세를 보였다. 이들 유형의 ETF는 지난해 같은기간(2018년 2월19일)에는 1조6000억원대 자금이 몰렸음에도 각각 –1.61%, 1.66%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국내주식형 ETF(240개)는 연초이후 9.77%, 해외주식형 ETF(79개)는 13.0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큰 개선폭을 나타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 ETF에는 9755억원, 해외주식형 ETF에는 8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주식형 ETF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연초이후 33.87%로 가장 두드러진 수익률을 보였으며 미래에셋TIGER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24.84%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형 ETF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합성)은 올들어 33.07%로 해외주식형 ETF에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S&P50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 H) ▲미래에셋TIGER유로스탁스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 H) ▲미래에셋TIGERMSCIEM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 H) 등이 18~22%대 수익률로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주식형 ETF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건 꾸준한 글로벌 진출에 따른 노하우 때문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국내 금융사 최초 해외펀드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했다.
2006년 설립한 인도법인은 현재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지난해 말 인도법인이 판매한 펀드 수탁고는 4조원을 돌파했다. 더불어 2008년 미국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에서 미래에셋 브랜드 펀드를 판매 중이며 2011년에는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쉐어즈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중국에서 사모펀드운용사 자격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ETF 운용사로서의 역량을 갖춰나가고 있다.
◆ETF 트렌드 ‘협업·활용·빅데이터’
미래에셋자산운용 같이 자체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과 반대로 전략적인 움직임도 포착된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이 협업을 통해 ETF를 활용한 상품을 내세웠다. IBK자산운용은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과 함께 ‘IBK플레인바닐라 EMP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자산 50%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로 고배당·헤지전략을 구사한다.
우선 배당매력이 크지만 저평가된 자산, 선진국 혁신성장기업, 신흥국ETF와 국내외 부동산리츠, 인프라펀드, 신흥국 국채, 신흥국 대표기업 등 고배당 자산에 투자한다. 선진국에 상장된 정보기술(IT), 헬스케어 혁신기업도 담고 있으며 금리상승이나 주가하락 등에 따른 헤지전략을 활용한다.
이어 키움증권은 두물머리투자자문과 랩어카운트 상품 ‘불리오 더매운맛 글로벌 ETF 랩’을 선보였다. ‘불리오’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두물머리투자자문은 포트폴리오 위험도를 순한맛·약간매운맛·매운맛 등 ‘레시피’로 구분하는데 더매운맛으로 구분된 이번 상품의 경우 기존 포트폴리오보다 위험 및 기대수익이 높다. 다만 주식, 채권, 원자재 등 18개 자산군에 분산투자해 주식형 펀드보다 낮은 변동성이 기대된다. 미국 상장 ETF에 투자하면서도 환헤지는 별도로 실시하지 않아 환차손익(원/달러)도 수익에 반영된다.
조병희 키움증권 랩솔루션팀장은 “달러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강세”라며 “원화자산을 주로 보유하고 자산배분에 관심있는 투자자가 고려해볼만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ETF 시장에서는 ETF에 빅데이터를 접목하고 있는 추세다. 블랙록, 뱅가드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이른바 ‘팩터투자’라 불리는 빅데이터 활용 기법을 활용한 상품을 출시했다. 국내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코리아팩터인베스팅증권자투자신탁’을 선보이는 등 팩터투자에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T 기술을 통한 상품의 발전속도를 감안했을 때 조만간 펀드매니저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1호(2019년 2월26일~3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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