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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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1534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가계부채 증가액은 5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도는 등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53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83조8000억원(5.8%) 증가한 것이다. 연중 증가액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2014년(66조2000억원)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가계부채 증가규모는 20조7000억원으로 3분기(21조5000억원), 작년 4분기(31조6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2016년 4분기부터 가계부채 증가세는 8분기 감소해 4분기 기준 2008년 4분기(10조200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측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가계부채 급증기 이전으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가계소득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5.8%로 2017년 기준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율(4.5%)을 상회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2017년 가계 순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85.9%로, OECD 평균(181.3%)보다 높다.

가계신용을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17조3000억원, 전년말 대비 74조4000억원 늘어난 144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중 증가규모는 2008년 4분기(8조600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713조1000억원으로 분기 중 증가폭은 3분기 14조2000억원에서 4분기 17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494조3000억원) 증가액이 3분기 8조6000억원에서 4분기 10조8000억원으로 늘어난 탓이 컸다. 기타대출(218조8000억원) 역시 증가액이 5조6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아파트 입주와 전세거래 증가에 따른 집단대출·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계속된 데다 은행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지표 도입을 앞두고 10월 중 선수요가 몰린 것이 영향을 끼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3분기 10만1000호에서 4분기 13만호로 늘었다. 전국 주택전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25만3000호에서 28만2000호로 증가했다.
 
4분기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비은행권 대상으로 여신심사 강화 등 대출규제가 확대된 영향이다. 비은행권의 기타대출은 4조6000억원 늘어 전분기(1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주택도시기금과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금액은 3조4000억원 줄었다. 2014년 2분기(-1조6000억원) 이후 첫 감소세다. 지난해 연말 주식시장이 악화되면서 신용거래 대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4분기 말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대비 3조5000억원 늘어난 9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판매신용은 축소됐지만 자동차 할부 금융이 늘어나면서 전분기(3조6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의 증가폭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