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분장한 캐나다 배우 러셀 화이트(왼쪽)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분장한 호주 출신 배우 하워드X./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분장한 캐나다 배우 러셀 화이트(왼쪽)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분장한 호주 출신 배우 하워드X./사진=로이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이틀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닮은꼴'인 배우 하워드X가 25일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았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출신의 중국계 배우 하워드X는 오는 27~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각종 행사에 출연하기 위해 지난주 현지에 도착했으나 이날 당국의 요구로 베트남을 떠나게 됐다.


베트남 당국은 하워드X의 입국 비자가 '유효하지 않다'는 이유로 추방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워드X는 이날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가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추방되는) 진짜 이유는 김정은과 쏙 빼닮은 얼굴 때문"이라며 "그들에겐 이것(김정은과 닮은 것)이 진짜 범죄"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북한엔 유머 감각이 없다"면서 "풍자는 독재에 맞서는 강력한 무기"라고 언급했다.


하워드X는 이날 추방 명령에 앞서 베트남 당국에 붙잡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분장한 캐나다 출신 배우 러셀 화이트와 함께 하노이 시내에서 열린 '가상 정상회담' 행사에 참석하고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 응한 뒤 경찰에 연행됐다. 이후 하워드X는 이날 추방명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숙소 호텔을 떠나지 못했다고 한다.


하워드X는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국을 찾는가 하면, 같은 해 6월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도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으로 분장했던 화이트도 하워드X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나 그에겐 추방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 대신 베트남 당국은 화이트에게 "트럼프 대통령처럼 꾸미고 공공장소에 나가는 건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하워드X는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 앞에서 화이트와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