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대리점 영업사원 인센티브 축소
캐시백·인센티브 더 줄어들 듯


신용카드사가 올 들어 국내 자동차업종에서 캐시백 혜택을 최대 0.3%포인트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대리점 영업사원의 인센티브를 축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단행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에 따른 결과다. 카드사들이 현대자동차와 수수료 인상 협상에서 줄줄이 '백기'를 들며 고객 혜택과 영업사원 인센티브는 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대리점에서 국내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이 신용카드로 2000만원 이상 결제 시 카드사가 제공하는 캐시백 혜택은 지난해 말까지 1.0~1.5%였지만 올 들어 1.0~1.2%로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큰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던 A카드사는 캐시백 요율을 종전 1.5%에서 올 들어 1.2%로 0.3%포인트 인하했다. A카드사는 대리점 영업사원과 에이전트사에 제공하는 인센티브(결제수수료)는 각각 0.4%, 0.3%를 유지했다. 고객 혜택(캐시백)만 축소해 자동차 판매 시 지출하는 총비용을 결제액의 2.2%에서 1.9%로 줄인 셈이다.


B카드사는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줄이며 비용 보전에 나섰다. B카드사의 경우 기존 0.7%이던 영업사원 중개료율을 올 들어 0.4%로 축소했다. 고객 캐시백과 에이전트사 중개료는 각각 1.0%, 0.3%를 유지했다. 총비용은 2.0%에서 1.7%로 줄였다. 이밖에 다른 카드사들도 고객 캐시백이나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줄여 캐시백 혜택은 1.0~1.2%, 영업사원 중개료율은 0.4~0.8%를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건당 카드 결제액이 가장 큰 자동차업종에서 카드사가 올 들어 각종 혜택을 축소하고 나선 건 지난해 말 단행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에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말 카드수수료 우대 대상을 기존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대폭 확대하고 30억~500억원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2%대에서 1%대 후반으로 낮추는 등 수수료체계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연간 8000억원가량의 비용을 떠안게 됐다. 결국 자동차업종에서의 혜택 축소는 비용 보전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입장이다.


고객 캐시백 혜택과 영업사원 인센티브는 앞으로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현대자동차와 협상을 벌인 카드사들이 줄줄이 무릎을 꿇으면서다. 카드사들은 종전 1.8%초중반대이던 수수료율을 1.9%중후반대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지만 현대차가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은 결과 1.89% 수준으로 최종 합의했다. 업계는 카드사의 '완패'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혜택(캐시백)을 줄이든지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축소해서라도 비용보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수수료 종합개편 후속 대책으로 꾸려진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에서 부가서비스 축소 방안을 논의 중인 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자동차업종은 카드사가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케팅 과당경쟁을 벌이며 영업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무수익자산이더라도 신용판매액을 늘리려는 건 카드대출을 취급하기가 보다 손쉬워서다. 수수료TF가 마케팅 과당경쟁 관행을 해소하고 '수익자 부담' 원칙을 위해 부가서비스 축소에 나서면 자동차업종에서의 각종 혜택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