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2013년 2월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떠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2013년 2월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떠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앞두고 금융권에 올드보이가 귀환했다.

금융회사가 관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정부와 금융당국과 원활히 소통하려는 목적이 있다. 제 3의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금융회사가 금융당국과 스킨십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과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 대표,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사촌동생으로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김대중정부 청와대 정책비서관과 재정경제비서관을 거쳤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기업전략과 지배구조 관련 연구 회사를 운영했고 삼성화재·SC제일은행 등 금융회사를 비롯해 여러 업종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했다.

변양호 고문은 노무현정부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역임했다. 변 고문이 금융정책에 갖는 무게감이 남 다르다. 그는 2003년 외환은행을 헐값 매각했다는 의혹으로 구속됐다가 무죄판결 받아 '변양호 신드롬'을 일으킨 인물이다. 또한 현재 기획재정위에 소속된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 최용호 금융위원회 부이사관과 팀을 꾸려 조흥은행 매각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앞서 신한금융은 최근 비바리퍼블리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참여를 확정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을 주축으로 토스 뿐 아니라 현대해상, 다방, 쏘카 등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거물급 관 출신 사외이사가 등장한다. 하나금융이 직접 관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앞두고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석동 전금 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하나금융, 키움증권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던진 걸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3회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재정경제부 제1차관,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정통 금융관료다. 2003년 카드대책을 내놓을 때 "관은 치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 게 아직도 회자된다. 대표적인 모피아 인사로 아직도 관료 사회에선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향후 SK텔레콤이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으면 김 전 위원장의 금융관료 경험이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뱅크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지난 2017년 카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증권업에는 정통하지만 은행업 경험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은 다음달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확대될 융합형 금융서비스에 대한 조언을 김 전 위원장에게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예비인가 심사에서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 타당성과 혁신성, 자본금 규모, 주주구성 계획 및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이어 본인가 신청을 진행한 뒤 1개월 간의 심사 기간을 거쳐 본인가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