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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종달리의 일출. 왼쪽 섬은 우도다. /사진=박정웅 기자 |
종달리의 전체 형상은 특이하다. 중산간에서 해안으로 갈수록 잘록하던 것이 뭉툭해지는, 마치 도깨비방망이를 닮았다. 중산간의 문석이오름에서 시작해 손지오름, 용눈이오름, 은월봉, 그리고 해안의 지미봉을 등허리 삼은 모양이 그렇다.
| 지난 9일 용목개와당의 일출. 철새도래지에 철새들이 노닌다. 오른쪽 산은 종달리 지미봉이다. /사진=박정웅 기자 |
제주의 다른 곳보다 한산하다는 점도 종달리를 찾는 이유일 수 있겠다. 해맞이해안도로(올레길21코스)를 느릿하게 걷는 여행객이 눈에 띈다. 모두 성산일출봉과 우도에 눈을 맞춘다. 더구나 휠체어가 통행하는 올레길1코스가 있다. 평탄한 길을 느릿하게 걸음하면서 여유로운 한나절을 즐기는 데 좋다.
| 지난 8일 무 수확이 한창인 종달리 들판. 가운데 산은 다랑쉬오름(월랑봉)이다. 멀리 정상에 흰눈이 쌓인 한라산이 보인다. /사진=박정웅 기자 |
|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사진=박정웅 기자 |
한라산을 향해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제법 큰 오름이 보인다. 바로 평대리의 다랑쉬오름(월랑봉)이다. 다랑쉬는 ‘오름의 여왕’이랄 정도로 유명하다. 규모가 커 한라산 백록담처럼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 둘레는 1.5㎞이며 깊이는 백록담과 비슷한 115m나 된다. 그런 까닭에 제주도 오름의 랜드마크가 됐다.
| 맞은편 덤불숲이 다랑쉬굴이다. /사진=박정웅 기자 |
| 지난 8일 다랑쉬굴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 /사진=박정웅 기자 |
다랑쉬오름 너머는 ‘천년의 숲’ 비자림이다.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된 비자림은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그루가 운집해 있다. 비자나무의 크기와 둘레, 규모 모두 상당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비자나무 숲이다. 특히 비자나무 숲속의 삼림욕은 자연건강과 휴양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탐방로 곳곳에는 콩짜개란, 혹난초 등 희귀식물이 자생한다.
| 비자림의 새천년 비자나무와 탐방객들. /사진=박정웅 기자 |
종달리 여행은 ‘소확행’에 가깝다. 산과 바다, 그리고 사람들. 종달리는 수수함 자체이기 때문이다. 또 아픈 얘기까지 챙길 수 있어서다. 종달리 여행은 금방 뜨거워졌다가 식어버리는 그런 곳과는 다른 뭔가 있는 듯하다. 감추고 있다가 필요하면 ‘뚝딱!’ 하고 하나만 꺼내 아껴두고 볼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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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제주)=박정웅 기자
박정웅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