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IORS 선수들이 팀전 우승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중계방송 캡쳐
SAVIORS 선수들이 팀전 우승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중계방송 캡쳐
Coke PLAY배 카트라이더 리그, 제5회 사이버 체전 카트라이더, KOREA E-sports 카트라이더 등 2005년에만 3개의 타이틀에서 우승을 거머쥔 김대겸. 그는 14년이 지난 현재 해설자로 무대에 섰다. 김대겸 해설위원은 지난 23일 열린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전 무대에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야외무대로 나온다고 했을 때 걱정이 앞섰는데 많은 분이 자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힌 후 “리그를 어떻게 운영하면 잘 될지 고민도 해봤고 (현역) 선수들에게 선배로써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많은 팬 분이 카트라이더 리그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겸 해설위원이 시즌1 결승전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김대겸 해설위원이 시즌1 결승전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성승헌 캐스터가 시즌1 결승전을 마무리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성승헌 캐스터가 시즌1 결승전을 마무리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성승헌 캐스터는 말을 더 시키면 울겠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지난해와 올 시즌 초에는 카트라이더 리그를 찾는 방문객이 넥슨아레나를 꽉 채우지 못했다”며 “시간이 지나며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전이 열린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은 벅찬 감동으로 뒤덮였다.

◆1600명의 함성, 광운대 꽉 채우다

시즌1 결승전은 개인전과 팀전으로 나눠 진행됐다. 개인전의 경우 ‘황제’ 문호준이 ‘인수분해’ 박인수를 3대1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시즌1 개인전 우승자 문호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시즌1 개인전 우승자 문호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팀전에서는 ‘SAVIORS’와 ‘Flame’이 각각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에서 승리하며 ‘에이스 결정전’으로 승부를 갈랐다. 박인수와 문호준의 맞대결이 성사됐고 ‘네모-산타의 비밀공간’ 맵에서 펼쳐진 양팀의 명운은 끝내 SAVIORS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인수는 초반 문호준과의 차이를 좁히면서 마지막 순간 인코스를 점령한 끝에 복수에 성공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명경기의 연속이었다. 개인전 8강전에서 여유있게 앞서가던 유창현을 제치고 문호준이 결승에 진출했고 끝내 자신의 1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인전 9회 우승을 달성한 문호준은 “오늘 팀전까지 승리해 양대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겠다”고 호언장담 했지만 박인수에게 승리를 내주며 팀전 준우승에 그쳤다. 박인수는 팀전을 통해 이벤트전이 아닌 공식대회 우승 기록을 확보했다.

팀전에서 승리한 SAVIORS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채성오 기자
팀전에서 승리한 SAVIORS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채성오 기자
선수들은 현장을 꽉 채운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보기 힘든 드라마를 연출했다. 문호준은 대회 후 가진 인터뷰에서 “8강전에서 실수가 많아 포기하려 했는데 맨 앞줄에 계신 팬분이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마음을 다잡고 3연속 1위로 들어올 수 있었다”며 “양 대회 모두 우승하면 은퇴하려 했는데 팀전에서 패배해 계속해야 한다. 요즘에는 라이브스트리밍이 활성화돼 많은 팬이 찾아봐 주셔서 카트라이더가 흥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열정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학생부터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온 신혼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경기장을 찾아 과거 서울 삼성동 코엑스 경기장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떠올리게 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 관람객들은 네이버,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생중계를 시청했다. 넥슨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최고 동시 시청자수는 6만명으로 같은 날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파급력, 카트라이더 부활로

카트라이더는 더 이상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2004년 6월 출시후 15년이 지났지만 어느 때보다 많은 팬덤을 형성했다. ‘고인물’에서 ‘대세’가 된 배경에는 유튜브를 비롯한 개인방송 콘텐츠가 큰 몫을 차지했다.


SAVIORS팀과 Flame팀이 팀 스피드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SAVIORS팀과 Flame팀이 팀 스피드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시청자와의 내기로 카트라이더에 입문한 트위치 스트리머 ‘쌍베’는 게임인지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각 미션마다 절정의 고수들이 참가해 쌍베가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이른바 ‘막자 콘텐츠’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포우 등에서 ‘간다 드래프트’라는 형독의 카트라이더 영상이 유행하는가 하면 지난해 듀얼레이스3 본선까지 올랐던 ‘김택환’의 방송도 게임 흥행의 시발점이 됐다.

문호준, 유영혁, 신종민 등 현역선수들의 개인방송도 카트라이더 역주행의 일등공신이다. 특히 문호준은 43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카트라이더의 인기를 견인했다. 2006년 데뷔 이래 개인컵 9회, 팀전 2회 등 11회 우승이력이 주는 신뢰감과 노하우는 게임팬들을 카트라이더로 유입시키기에 충분했다.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을 꽉 채운 카트라이더 팬들. /사진=중계화면 캡쳐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을 꽉 채운 카트라이더 팬들. /사진=중계화면 캡쳐
넥슨도 시즌1 결승전을 찾아준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광장 원형무대에 카트라이더 캐릭터 ‘다오’와 ‘배찌’ 인형을 배치하고 선수 등신대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다. 제닉스와 함께 하는 ‘럭키룰렛’ 이벤트, 페이스 페인팅, 카트리그 영역 풀어보기 등 참신한 행사를 통해 카트라이더를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트라이더의 인기 요인은 콘텐츠를 통한 파급력 확산과 그로 인한 팬덤층 형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문화적 흐름의 변화와 팬 문화가 더해지면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가 전성기를 맞았던 풍경과 절묘하게 오버랩 된다. 여기에 유창현, 신종민, 송용준, 김승태, 황인호 등 세대교체 주역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해 e스포츠 발전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인터뷰에서 동료선수들이 가장 잘생긴 선수로 뽑은 SAVIORS팀의 유창현 선수. /사진=중계화면 캡쳐
사전인터뷰에서 동료선수들이 가장 잘생긴 선수로 뽑은 SAVIORS팀의 유창현 선수. /사진=중계화면 캡쳐
한편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전 사전인터뷰를 통해 선수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경계하는 상대와 잘생긴 선수로 문호준(4표)과 유창현(6표)이 각각 선정됐다.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했던 카트라이더 e스포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