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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는 디지털, 오른쪽에는 글로벌 날개를 달고 세계로 뻗어가겠다.”
KEB하나은행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지성규 은행장이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지 행장은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이라는 장기적 비전 아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경영’을 집중 추진한다.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사진제공=KEB하나은행 |
◆조직혁신, 세계은행으로 도약
지성규 행장이 꺼내든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보기업이다. 기존의 예적금과 대출 중심의 상업은행에서 벗어나 디지털뱅크로 체질을 바꾼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인천 청라에 준공한 통합데이터센터에서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데이터가 중심이 된 정보회사로 변화를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KEB하나은행은 현재 키움증권, SKT와 손잡고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또한 대만을 시작으로 GLN(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를 론칭한다. GLN은 하나머니 등 디지털 머니를 전세계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결제시스템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라인과 협업해 디지털뱅크로 시장을 공략한다. 해외진출도 디지털로 무장한 KEB하나은행의 디지털 전술이다.
아울러 2020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전문인재를 육성한다. 은행에 디지털 DNA를 전파해 사용자 중심의 모바일금융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 행장은 “전통적인 은행 영업방식은 새로운 수익을 마련할 수 없는 만큼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방식에 눈을 돌릴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정보기업으로 새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지 행장은 30년 뱅커 생활 중 17년을 해외에서 근무한 글로벌영업 전문가다.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뒤 2001년 하나은행 홍콩 지점장부터 시작해 2007년에는 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 설립단 팀장을 맡아 중국 사업의 기반을 닦았다. 2010년에는 하나금융 차이나데스크팀장, 2014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지냈다.
성과도 눈에 띈다.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지내면서 2015년 205억원 수준이던 중국 순익을 2017년 373억원까지 2년 만에 82% 끌어올렸다.
지 행장은 금융세계화를 선언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호의 조타수로 나서 KEB하나은행을 글로벌은행으로 도약시킬 방침이다. 특히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보이는 신남방국가 개척에 나선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에 인도네시아에만 5개의 점포 설립계획을 잡는 등 신남방 진출에 적극적이다.
지 행장은 “레드오션인 국내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며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과 미래의 중국이라고 불리는 인도 등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안정, 화학적 결합 과제
1963년생 지 행장은 국내 시중은행장 중 가장 젊다. 허인 국민은행장(1961년생)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1961년생) 등 다른 시중은행은 이미 1960년대생 행장을 선임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룬 반면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전 행장이 1956년생으로 최고참격이었다.
지 행장이 단번에 7년을 단축시키면서 세대교체를 안착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확 젊어진 은행장의 등장에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조직쇄신이 예고된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조직을 안정시키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사관계 개선도 요구된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 3연임 과정에서 노사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당시 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조직하고 6개월간 3연임 반대를 외쳤지만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 여파로 지난해 9월 안에 합의하려던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도 4개월 늦은 올해 1월 이뤄졌다.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금융당국과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 앞서 은행장 3연임이 유력했던 함 전 행장은 금감원이 연임과 관련해 우려의 뜻을 내비치자 3연임을 자진 포기했다.
지 은행장은 취임 직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하는 함 전 행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예방했다. 함 부회장이 연말까지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장기적인 차원에서도 금감원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 행장은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 당국과 소통하고 역지사지로 생각할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노사의 불안정성은 소통과 배려로 풀겠다”고 말했다.
두번째 통합은행장인 지 행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지난해 말 3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회장도 2021년 3월에 임기를 마친다. 하나금융지주 내부규범상 만 70세 이상 이사 연임은 제한하고 있다. 2021년에 김 회장이 만 69세가 되고 3연임을 한 만큼 그때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벌써부터 차기 회장을 논하기 이르지만 지 행장의 임기와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지배구조가 구축되는 시점이 맞물린다. 지 행장은 취임 직후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하며 하나금융지주 주식 4000주를 매입했다. 앞으로 2년간 지 행장이 성과를 기반으로 그룹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 행장은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은행을 만들기 위해 혁신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필
▲1982년 밀양고 ▲1989년 연세대 ▲1991년 하나은행 입행 ▲2004년 하나은행 심양지점 지점장 ▲2007년 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 실장(본부장) ▲2014년 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 은행장 ▲2018년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 그룹장(부행장) ▲2019년 KEB하나은행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86호(2019년 4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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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