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구찌, 명품의 저력 "살아있네"
대륙의 구매력에 힘 받은 럭셔리펀드 '승승장구'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명품브랜드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 수익률이 양호하다. 자산운용업계는 특히 중국에서 명품브랜드 소비가 꾸준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을 담은 럭셔리펀드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제공=루이비통 코리아
/사진제공=루이비통 코리아

◆경기둔화에도 꿈쩍없는 수익률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펀드(1일 기준, 4개)는 올 들어 13.61%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으며 47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자금이 빠져나간 이유는 양호한 수익률에 차익실현 매물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0.46%의 손실을 기록한 럭셔리펀드에는 40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펀드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펀드당 약 1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럭셔리펀드로 분류된 상품들의 수익률이 비교적 장기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올 초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도 자금유출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된 만큼 럭셔리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환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럭셔리펀드 주요운용사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 IBK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크게 세곳이다.

자산운용사별로 가장 두드러진 수익률을 보인 펀드를 살펴보면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e’다. 이 펀드는 올해에만 14.85% 수익률을 냈다. 이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종류W’는 14.55%,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증권자투자신탁 2(주식)(A-e)’는 10.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e는 신탁재산 90% 이상을 럭셔리 관련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장사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모투자신탁을 주된 투자대상자산으로 한다. 이 투자대상자산 가격상승에 따른 투자이익이 비교지수를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한다. 이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케링그룹, 몽클레르, 나이키 등이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종류W는 전세계 신흥부자들의 소비가 집중되는 하이엔드(High-end)산업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모투자신탁에 투자하며 장기적인 자본증식을 추구한다. 이 펀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를 비롯해 알파벳, 페이스북, JP모건체이스앤드컴퍼니, 로레알 등을 담고 있다.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증권자투자신탁 2(주식)(A-e)의 경우 매년 인터브랜드가 비즈니스위크에 발표하는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100’ 주식에 자산 60% 이상을 투자하는 모투자신탁을 주된 투자대상자산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증권자투자신탁 2(주식)(A-e)는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브랜드 중 JP모건체이스앤드컴퍼니를 주축으로 비자, 마이크로소프트,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에어버스그룹 등 금융권 명품 브랜드로 구성됐다.


[Fund] 루이비통·구찌… 명품, 사지 말고 투자해볼까

◆루이비통·구찌, 차별화 전략도 명품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펀드가 주로 담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는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태그 호이어, 헤네시 등 70여개의 최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명품 소비재 기업이다. 특히 봉마르쉐 백화점, 세포라 화장품과 같은 특수 유통채널도 운영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는 사업 다각화에 따른 실적 안정성이 높아 대표적인 방어주로 볼 수 있다. 루이비통 가방을 필두로 한 가방, 의류 등 패션사업이 대표적이지만 향수·화장품, 시계·보석류, 고급주류, 특수리테일 등 소비재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벨몬드 인수로 최상의 숙박산업에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벨몬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와 합병해 현재 전체매출 8%를 차지하는 아시아 고객을 확장해 올해 연간매출액 6억4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링그룹은 구찌,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럭셔리 패션 브랜드 그룹이다. 케링그룹은 2017년 전년대비 25%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루이비통모에헤네시를 넘어서는 외형성장을 기록했다.

케링그룹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구찌다.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2015년 성공적인 리브랜딩 전략으로 2017년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당시 무명 디자이너였던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하며 다양한 소재를 ‘믹스 매치’한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 다각화된 판매채널도 케링그룹의 강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017년 글로벌 온라인 명품시장은 24% 성장하며 점유율 9%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온라인 소비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온라인 명품시장 비중이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케링그룹은 멀티 판매채널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소비성향 변화에 따라 온라인 채널집중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거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진출해 향후 온라인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선호하는 中 소비자 급증

금융투자업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이들 기업의 매출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전체 명품 소비 지출액에서 중국은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경우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는 2016년 26.4%에서 2018년 29.3%까지 늘었다. 중국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매출액은 2018년 전년대비 16% 증가한 140억유로로 확대됐다.

같은 해 케링그룹의 구찌 역시 아시아 지역이 차지한 비중이 32%로 크게 늘었으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33% 늘어나 80억유로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54% 증가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약화로 인한 불안감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는 건 이들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입증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재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품목별 판매추이를 보면 일반 제품 소비는 약화되는 반면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판매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양극화된 소비문화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