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 /사진=뉴시스
지난 2일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 /사진=뉴시스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국가관광전략회의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 광역시와 지자체들의 신청을 받아 각각 한곳과 네곳을 올해 안에 선정한 후 서울·제주에 맞먹는 관광도시와 지역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골고루 나누다가’ 투입한 돈이 고스란히 낭비가 돼버리는 이전의 관광지원정책보다는 경쟁력 있는 관광도시를 키우는 방향이 옳다는 정부의 시각에 동의한 것이다.


'머니S'는 전문가들에게 글로벌 관광도시 선정이 유력하다고 생각하는 광역시 한곳과, 광역시 외 지자체 중 지역관광 허브로 삼아 전략적으로 키우면 좋을 곳 한곳씩을 선정하도록 하고 그 이유를 들어봤다.

정철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부산과 강원도를 꼽고 “서울·제주 그 다음으로 볼 수 있다”며 “부산은 문화적 인프라가, 강원도는 자연적 인프라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은 바다와도 접해있는 등 자연도 좋고, 창원 등 연계지어 갈 곳도 많아 국내 관광객들이 선호하며 서울보다는 못하지만 인프라가 확실한 지역이라고 언급했다.


신동주 강원대 관광학과 교수는 광주와 평창을 꼽았다. 그 이유로는 “광주는 비엔날레 등 문화·예술적 인프라가 있고 최근 정부가 광주 문제를 부각하는 등 관심이 있어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평창을 꼽은 것에 관해서는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정부가 북한과 함께할 수 있는 동계스포츠에 주목할 수 있다”며 “평창에 지어진 동계스포츠 시설 재활용 문제도 있어 같은 생활권인 강릉이나 평창을 광역적으로 묶을 수도 있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신 교수는 이어 “지역개발은 대각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파급효과가 크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서울과 부산 중심으로 성장했고, 불균형 성장을 해온 어디에서나 그렇게 해왔다”며 불균형전략의 예로 경주와 공주·부여를 대각선으로 묶을 수도 있다고 추가 제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광학과 교수는 자원이 많은 데도 ‘죽어가는’ 지역으로 안동과 영주를 꼽으며 그 중에서도 봉화와 인접한 영주를 추천했다. 경상북도에 고택과 문화재가 많이 몰려있는데 특히 “영주에 고택들이 많고 부석사나 소수서원 등 관광자원이 잘 마련된 것에 비해 관광객이 제한적으로 오고 있다”며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최승묵 청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우리의 입장에서 우리가 보이고 싶은 것을 보여주려는 접근보다는 외국인 관광객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북 유교문화권 사업은 예산을 많이 들였으면서도 그동안 방문객이 너무 적었다. 이는 지역 입장에서 장점으로 생각할 수 있더라도 실제 관광객들은 흥미가 없다는 뜻일 수 있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최 교수는 이어 사업이 성공하려면 “외국인들의 수요나 이미 갖춰진 관광 인프라에 기초해 사업대상지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부산이 기존 인지도나 인프라 측면에서 유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