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 /사진=NXC
김정주 NXC 대표. /사진=NXC
김정주 NXC 대표가 월트디즈니컴퍼니를 찾아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98.64%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17일 한 매체는 투자은행(IB) 업계의 말을 빌려 김정주 대표가 디즈니에 직접 NXC 인수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NXC 지분은 적게는 10조원에서 최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NXC는 넥슨 일본법인의 지주사로 47.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확보한 모회사기 때문에 NXC를 인수할 경우 넥슨도 함께 사는 효과를 얻는다.

해당 보도는 김 대표가 디즈니 고위관계자를 만났다는 정황과 IB업계 관계자의 증언이 핵심 내용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가 넥슨의 창업과정을 엮어 펴낸 저서 <플레이>에서 디즈니를 동경했다는 단서를 제시했다. 김 대표가 넥슨을 디즈니처럼 운영하려 했다는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김 대표의 행적을 볼 때 디즈니 인수제안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김 대표가 NXC LLC를 통해 미국 암호화폐 중개사 ‘타고미’에 투자한 것이 결정적이다. 타고미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유리한 가격에 암호화폐를 거래하도록 중개하는 대행사다. NXC를 디즈니에 인수시킬 의향이 있었다면 타고미 등 암호화폐 업체에 대한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NXC는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을 보유했고 벨기에 법인 NXMH를 통해 유럽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인수했다. 만약 김 대표가 암호화폐 사업을 유지한다면 넥슨 일본법인만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디즈니의 상황도 NXC 인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최근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디즈니는 오는 11월 미국에서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게임 역시 콘텐츠의 일환으로 보면 넥슨 인수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당장 넷플릭스를 추격할 수 있는 디즈니 플러스 론칭이 급선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을 비롯한 NXC 매각 이슈에 대해서는 김 대표 본인만이 알고 있어 그 속내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디즈니 인수설은 초기 매각이슈 발생시 나왔던 내용과 거의 변한 게 없기 때문에 사실여부를 재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도이치뱅크와 모건스탠리 등 매각주관사는 이달로 예정했던 인수 본입찰을 다음달 15일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