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임한별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임한별 기자
KDB산업은행이 23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측과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맺는다. 당초 4월 말~5월 초로 얘기되던 일정을 앞당긴 조치다. 산은은 이날 열리는 금호그룹 계열사들 이사회에서 이 계획안과 관련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23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산은은 구채 5000억원, 크레딧 라인 8000억원, 스탠바이 LC(Letter of Credit, 보증신용장) 3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계획을 발표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의 영업 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600억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채권단은 이에 앞서 시장을 안정시킬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도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진정성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자구안을 높게 평가하고 충분한 지원을 공언했다.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그룹이 요구한 5000억원보다 3배 많은 지원 규모를 밝히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MOU를 체결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착수한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은 전체의 33.47%이며 구주매각과 더불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인수후보군으로 SK, 한화, CJ, 애경 등이 거론되지만 공식적으로 매각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