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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EPL에서 가장 적은 활동량을 가진 격수로 이름을 올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앤서니 마샬. /사진=로이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끝 모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연패한 맨유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덜미를 잡히며 잉글랜드 FA컵 8강에서도 탈락했다. 또 리그에서는 에버튼에게 0-4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29일에는 첼시를 상대로 반전에 나섰으나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실책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리그 ‘TOP 4’ 진입까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대다수는 이번 시즌 맨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무너진 수비를 꼽는다. 리그 36라운드까지 무려 51골을 내준 맨유는 안방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른 18경기 중 단 두경기만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할 정도로 거의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 홈 클린시트 횟수는 리그 최하위 허더즈필드(3경기)보다 적을 정도로 처참하다.
그러나 수비만큼이나 맨유의 공격진도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10경기 동안 단 5골에 그친 맨유는 공격수들이 7경기 연속 침묵하면서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로멜루 루카쿠는 지난달 파리 생제르망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이후 두달 가까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맨유 공격수들이 활동량까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앤서니 마샬과 루카쿠는 이번 시즌 90분 경기당 평균 활동 거리가 EPL 공격수 중 가장 적은 선수들로 나타났다. 평균 8.4㎞를 뛴 마샬은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루카쿠 역시 8.7㎞로 네번째로 적은 활동량을 기록했다.
| /그래픽=스카이스포츠 |
전 맨유 출신이자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게리 네빌도 맨유 공격수들의 턱없이 부족한 활동량을 지적했다.
네빌은 이날 스카이스포츠 방송에서 “사디오 마네(평균 10.3㎞)와 모하메드 살라(9.6㎞)의 뛴 거리는 그들이 수비 진영까지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마샬은 그러지 못한다. ‘온 볼 플레이’를 좋아하는 마샬은 ‘오프 더 볼’ 상황에서는 그가 해야하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뛰지 않는다”고 마샬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공격수들의 수비능력과 커버 범위가 강조되는 현대 축구에서 이들의 적극적이지 못한 움직임은 팀 전체에 있어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심지어 맨유는 팀 전반적으로도 활동량이 크게 떨어지는 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총 3882km를 뛴 맨유 선수들은 카디프 시티(3753㎞)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3860km)에 이어 EPL 20개 팀 중 세번째로 적은 거리를 뛰었다. 특히 폴 포그바는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90분당 평균 활동량이 9.86㎞에 그쳤다.
이번 시즌 맨유 선수들이 커버해야 할 위치까지 달려오지 않아 결정적인 기회를 헌납했던 수많은 장면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팀별 전술과 상황 등의 여러 요소를 고려했을 때 활동량이 경기에 승패를 좌우하는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기록에서 드러나듯이 선수들의 필사적인 움직임까지 결여된 맨유는 실력과 전술을 떠나 승리를 향한 의지가 실종된 팀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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