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심미안 출판사
/사진제공=심미안 출판사
1980년 5월 당시 광주서석고 3학년들의 생생한 체험을 담은 책 '5·18, 우리들의 이야기-1980년 5월,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가 출간됐다.

광주서석고 5회 동창회가 61명 동기들이 직접 겪었던 생생한 체험담을 456쪽으로 엮은 이 책은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그간 전교사의 '광주소요사태 분석'이나 보안사의 '5공화국 전사'에서 문서로만 알려졌고 실체가 없었던 계엄군의 '편의대' 활동사례를 처음으로 기록했다.


이밖에도 ▲5월21일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서 공수부대가 집단 발포를 할 때 총상을 입은 사람 ▲시위대원으로 위장한 계엄군 '편의대'에 의해 고문을 받고 영창에 갇힌 사람 ▲전남도청을 지키다가 5월27일 새벽 계엄군이 진압할 때 가까스로 탈출한 사람 ▲가두방송으로 유명한 전옥주씨의 가족이 자취방 옆집에 살아 누나가 간첩혐의로 끌려가 조사를 받은 사람 ▲공수부대원에게 붙잡혀 전남대와 광주교도소에서 46일간 고초를 당한 사람 ▲시골집으로 가기 위해 계엄군의 감시망을 뚫고 산길을 타거나 걷다가 우여곡절을 겪은 사람 ▲친구인 임산부 최미애씨가 계엄군의 총탄에 죽은 것을 알고는 나라에서 준 '국난극복기장'을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 누나 ▲고문을 당하면서도 함께 시위에 참여한 '나'를 끝내 말하지 않은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 등등 체험담 필자 61명 모두의 제각각 다른 체험담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5·18의 중심에는 특정한 세력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의 항쟁이었으며 이들이 바로 5·18의 주인공이자 피해자라는 메세지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


▲'5.18, 우리들의 이야기' 주인공인 서석고 5회 졸업생들이 2일 5.18기념재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5.18, 우리들의 이야기' 주인공인 서석고 5회 졸업생들이 2일 5.18기념재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광주 서석고 5회 동창회장 임영상씨는 "이 책은 1980년 5.18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친구들이 직접 체험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라며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그렇지 않았더라도 신군부의 정권장악 시나리오에 따라 자행된 '광주살육작전' 때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 지가 생생하게 소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책의 내용 가운데, 혹여 5․18민주화운동사에 누가 될 수 있는 대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 당시 고교 3학년이었던 우리들이 직접 겪었던 일이고, 자질구레하더라도 5․18 역사의 한 부분으로 편입돼야 한다고 여겨 포함했다"면서 "5월 영령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한편 '심미안 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에는 체험담과 함께 5·18기념재단, 5·18 민주 화운동기록관, 전남일보 등의 기관, 언론사, 개인이 소장한 5·18 관련 사진과 사건 현장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새로 촬영한 사진 등 총 160여컷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