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文정권 5대 의혹' 관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文정권 5대 의혹' 관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여야 원내지도부가 교체되면서 자유한국당이 다시 '패스트트랙' 제동 걸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는 2주여간 장외투쟁에 나섰던 황교안 당 대표도 참석한다고 알려져 눈길을 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패스트트랙 철회 요구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최고위원측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여야정협의체 등과 관련한 정부의 '불통' 행보와 경제정책 실정 등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지도부들의 대정부 비판이 쏟아질 것이다"고 전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바른미래당 제3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246호에서 열린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오신환 의원(서울 관악구을)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바른미래당 제3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246호에서 열린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오신환 의원(서울 관악구을)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한국당은 전날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해 온 오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을 두고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면서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지난 13일 선출된 유성엽 신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당초 여야4당 합의안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것도 공세에 힘을 실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오 원내대표 선출 직후 "선거제도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의 날치기 패스트트랙을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무효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또 여야정 협의체 또한 패스트트랙 철회 없이는 받을 수 없다며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이 잘못된 것임이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부분을 무효로 하고 처음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데 협의체로 이슈를 옮기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문 대통령이 마치 본인의 역할인 것처럼 말하면서 정국을 꼬이게 만드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이 강경태세를 유지하면서도 여당과와의 대화 창구는 열어두며 정국 정상화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야의 대치국면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이인영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잇따라 회동을 가졌기 때문.

그러나 패스트트랙과 여야정협의체 등 주요현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는다면 모처럼 마련된 대화국면이 다시 좌초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또 오신환, 유성엽 원내대표가 이견을 드러내면서도 한국당과 달리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기보단 상정된 법안들에 대한 논의를 향후 원내 논의·협상을 통해 수정, 보완하자는 입장인만큼 중재안 도출을 시도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