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여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림동 여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림동 여경’ 영상이 화제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술에 취한 중년 남성 2명이 남녀 경찰 2명 앞에서 난동을 부리는 영상이 게시됐다. 이 영상에는 술에 취해 욕설을 퍼붓는 중년 남성 A씨가 남자 경찰의 뺨을 때리고, 또 다른 남성 B씨가 여성 경찰을 밀치는 모습이 담겼다.


서울 구로경찰서가 지난 17일 전체 영상을 공개했으나 여성 경찰이 수갑을 채우는 등 제압 과정에서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더 커졌다.

일부 누리꾼은 “여경만 체력검사 수준이 낮으니 취객조차 제압하지 못 하는 것 아니냐”며 “수갑을 채우지 못하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청 인터넷 원서접수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찰공무원(순경)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남경과 여경의 체력검사 기준은 다르다. 체력검사는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악력,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등 총 5개 종목이다.

예를 들어 팔굽혀펴기 기준의 경우 여성은 무릎을 바닥에 대고, 무릎 이하는 바닥과 45도 각도를 유지만 하면 된다. 반면 남성은 무릎을 바닥에서 떼고, 머리부터 일직선을 유지해야 한다.


각 종목은 1~10점까지 점수가 매겨진다. 평가 종목 중 1종목 이상 1점을 받은 경우는 불합격이다. 여성의 경우 팔굽혀펴기 10개, 남성은 12개 이하면 1점을 받는다.

팔굽혀펴기 등 체력검사 기준이 다른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은 “여성 경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체력 검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 업무 수행에 있어 팔굽혀펴기는 본질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며 “남성 경찰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여성만 문제 삼는 것은 여성혐오”라고 지적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다.

특히 여경은 힘을 쓰는 업무 외에 여성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업무 등 아동청소년 및 성범죄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는 입장이다.

한 누리꾼은 “하나의 영상을 가지고 여자 경찰관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며 “여혐 때문에 이 상황이 왜곡되고 있다. 여경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경찰 모두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성은 경찰청 성평등정책담당관도 지난해 6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체력검정평가 결과는 성별보다 연령별 차이가 훨씬 크다”며 “이런 논리면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50대 남성 경찰들은 모두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담당관은 "현 평가 종목인 100m 달리기, 팔굽혀펴기 등이 경찰 업무에 정말 필요한 역량인지 살펴봐야 한다"며 "실제 힘쓰는 일이 필요한 직무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해 여경의 체력검정 기준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