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임한별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임한별 기자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모두 탈락했다. 당초 두 곳이 모두 예비인가를 받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과는 다르게 혁신성(키움뱅크)과 자본조달력(토스뱅크)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개최한 임시회의에서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제출한 예비인가 신청을 모두 불허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두 컨소시엄에 대한 예비인가가 부적절하다고 권고한 외부평가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금융기술)·회계·정보기술(IT)보안·리스크관리 등 7개 분야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는 24일부터 이날까지 합숙하며 비밀리에 두 컨소시엄을 상대로 서류심사 및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외부평가위는 키움뱅크에 대해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토스뱅크는 지배주주 적합성(출자능력 등)과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각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컨소시엄이 각각의 측면에서 평가 위원들을 설득하기엔 상당히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만 구체적인 항목별 평가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두 컨소시엄이 모두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것은 시장의 예상과 사뭇 다른 결과다. 금융위조차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금융위는 예비인가 취득 사업자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세미나실을 예약해놨다.

직접 브리핑을 진행한 최종구 위원장은 “평가 결과를 (이날)오전에 들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해 당혹스러웠다”며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탈락했다면 두 컨소시엄이 많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탈락 당사자인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컨소시엄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예비인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비록 새로운 은행 설립의 꿈을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토스의 저력을 바탕으로 금융혁신을 계속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키움증권은 “별도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인터넷은행에 대한 높아진 심사기준에 제 3의 인터넷은행 탄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대주주적격성 심사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심사가 보다 깐깐하게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위는 올해 3~4분기에 다시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토스뱅크과 키움뱅크 컨소시엄 측은 향후 예비인가 신청 여부에 대해 “논의해봐야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