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합천군 납품비리 관련 보건소 등 압수수색… 민선 5·6기 집행부 도마에
경남 합천군의 뇌물수수·납품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남지방경찰청이 지난달 23일, 합천군보건소와 북부지소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합천군 관계자는 “경찰이 합천군보건소와 북부지소를 차례로 방문해 관련 자료 등을 압수해 갔다”며 “컴퓨터 하드디스크, USB, 휴대폰, 관련 자료 등을 가져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수사상황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은 또 한번 된서리를 맞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좌불안석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부터 CCTV, 의료기, 관급자재 집행 내역 등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내사를 해오다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로 전환, 지난 4월29일 계약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간부공무원을 구속하고 연일 관련자들을 소환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보건소 의료기 납품과 관련해 본격 수사가 진행되자 지역·공직사회에서는 관련자가 민선6기 시절 군수 비서실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 군수의 심복이 수사선상에 올라 혹여 수사의 칼날이 민선6기 전체로 확대되는가 하는 우려에서다.


민선 5·6기에서 하창환 전 군수의 비서실장을 역임하다 6급으로 승진한 J계장은 보건소 보건정책계장으로 옮겨 지난해 상반기까지 근무했다. 경찰은 이 시기에 발주된 의료기 구입 등과 관련해 리베이트가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계장은 합천경찰서에서 늦게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자세한 상황을 듣고자 J계장에게 몇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와 함께 최근 합천군은 각종 수의계약과 관련해 간부공무원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와 집중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지역 언론에 집중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간부공무원 구속에 이어 J계장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지역·공직사회를 중심으로 지난 민선6기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A씨는 “지난 민선 5·6기에도 몰아주기가 아주 심했다“면서 ”지역의 오래된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지난 행정에서부터 현재까지 총망라해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지역의 병폐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에 따라 <머니S>가 2016~2017 2년간에 걸쳐 민선6기 시절 합천군이 발주한 수의계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권력실세와 친분이 두터운 관계로 소문이 무성한 업체들에 대한 몰아주기 의혹이 다분했다.

B업체는 2년간 181건 10억1000만원, C업체는 자신과 부인의 명의로 2개의 업체를 운영하면서 107건 12억5000여만원의 군 발주 수의계약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D업체는 부자가 3개 업체를 운영하면서 284건 14억6000여만원의 실적을, E업체는 166건, 20여억원을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역에서 건설폐기물을 전문으로 하는 F업체는 2년간 401건, 5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외에도 다수의 업체가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업체가 8년간 체결한 금액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