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11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11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이씨는 조문 둘째날인 12일 오전 9시52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후 상주인 김홍업 전 의원에게 인사를 건넨 뒤 다른 가족들과는 악수를 나눴다.

빈소를 지키고 있던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씨와 악수하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전두환 신군부가 기획한 '김대중 내란조작 사건' 당시 모진 고문을 당한 인물이다.


빈소를 나온 이씨는 '유족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방명록도 남기지 않고 빈소를 빠져 나갔다.

고인의 남편인 김 전 대통령은 이씨 남편인 전씨와 악연이 깊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는 김 전 대통령을 정치적 위협으로 여겨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하고 김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언도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고 김홍일 전 의원도 이 사건으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 그때 이 여사는 전씨를 찾아가 남편의 석방을 천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악연에도 김 전 대통령은 전씨를 사면복권했다. 또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부터 전씨 내외의 생일에 빠진없이 선물을 보냈다.

이씨는 자서전을 통해 "김 전 대통령 영부인 이 여사에 대한 내 존경심도 깊다"며 "김 전 대통령 재임 중 이 여사는 매년 설, 추석, 그리고 그분의 생신과 내 생일에 선물을 보내 축하하는 일을 단 한 번도 잊지 않으셨고 올해까지 그 진심 어린 정성과 예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