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올해 말 금융권의 지배구조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내년 주요 시중은행장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는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공기업 수장도 임기가 끝난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개각전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보은성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기업은행장 자리는 벌써부터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내부 싸움과 외부에서 눈독 들이는 인사들의 비방전이 벌어지면서 악성 루머까지 돌고 있다. 관치 낙하산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월27일 임기가 끝나는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연임과 교체 가능성이 엇갈리고 있다. 김 행장이 지난 2년간 견고한 성장을 이끌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TK출신이자 전 정권에서 임명된 점에서 연임은 안갯속이다. 


IBK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중기대출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3월 기준 155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2년간 중기 대출 잔액은 17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150조원을 넘은 것은 기업은행이 최초다.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은 22.7%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이번 행장 인선을 두고 내부행장이 나오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조준희 전 행장이 내부 출신 행장 역사를 시작해 2013년 말 권선주 행장, 2016년 김도진 행장까지 9년간 내부에서 행장을 배출했다. 그동안 시중은행에 버금하는 영업으로 리테일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내부 바람과 달리 정부가 50%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행은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일각에서는 한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 차기 행장이 되기 위해 뛰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업은행장 관료 내정설은 관가에도 널리 퍼졌다.

내부에서는 부행장과 계열사 CEO 2~3명이 물밑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사는 정치권과의 친분을 들어 차기 행장 선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너무 빠른 하마평에 기업은행장 자리를 둔 경쟁이 혼탁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행장의 임기가 6개월 남은 상황에서 이같은 하마평은 혼란만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이다. 김 행장을 겨냥한 루머도 파다하다. 김 행장은 이미 언론을 통해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도 하마평이 많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현재 내정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인사에 낙하산 우려가 꾸준히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산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선 금융에 정통한 전문인사가 자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