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덜 비둘기파적 금리정책… 한은 금리 방향은?

미국이 11년 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지기엔 부담이 커 미국의 추가적 금리 스탠스에 이목이 쏠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FFR)를 2.00~2.25%로 종전보다 25bp(1bp=0.01%포인트) 인하키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인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휩싸였던 2008년 12월 이후 10년7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미국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에 대해 금리인하 압박 발언을 수차례 내비쳐 50bp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로 금리를 낮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이 성명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장기적인 금리인하의 시작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기대보다 덜 비둘기파적인 행보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정책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낮추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로 한미 금리차는 75bp를 유지하게 됐지만 미국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한은도 연내 금리를 더 낮추는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인내할 수 있는 한미 금리차를 최대 100bp로 보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경제지표가 악화된 상황이고 일본과의 무역마찰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연준의 경우 파월 의장 발언 후 간밤 뉴욕 증시가 1%대의 하락폭을 기록한 만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추가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경제성장률이 낮아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간 무역마찰도 있어 추가인하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미국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고 증시가 크게 흔들릴 경우 연준의 유연성도 오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통화정책은 각자도생인 상황”이라며 “연준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크게 나빠진 데 따른 금리정책이 아닌 만큼 9월이나 4분기쯤 금리인하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