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진=뉴시스
검찰. /사진=뉴시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담당했던 주진우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1기)가 사의를 표명했다.

주 부장검사는 1일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사직 인사를 올렸다. 그는 "정도를 걷고 원칙에 충실하면 진정성을 알아줄 거라는 믿음, 능력·실적·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다는 신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공직관이 흔들리는데 검사 생활을 더 이어가는 게 국민과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 1년간 환경부 사건 등을 수사하면서 수많은 법리 검토와 토의, 조율을 거쳤다"며 "수사 결과는 부족했지만 투명한 의사결정으로 지휘라인과 수사팀 모두 동의하는 결론을 낸 점엔 자부심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더해 "전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다"며 "아는 정치인도 없고 그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명 없다. 일이 주어지면 검사로서 최선을 다할 뿐, 여야를 안 가리고 동일한 강도와 절차로 소신껏 수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 부장검사는 지난달 31일 이뤄진 법무부 인사에서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에 임명됐다. 이를 두고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팀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 현 정권 인사를 기소하자 좌천성 인사로 소규모 지청에 발령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 부장검사에 앞서 권순철(사법연수원 25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도 인사 직후 이프로스를 통해 사의를 밝혔다. 권 차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로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