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상반기 손해보험사가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탓이 크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를 두차레 올렸음에도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다. 실손보험도 의료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적자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화재 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0% 떨어진 4261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 주식 매각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22.3%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1639억원, 20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1%, 31.3% 감소했다. 중소형사는 타격이 더 컸다.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4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8% 급감했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났지만 일회성요인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을 3%대까지 낮춘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361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3.1%) 상승했다. 메리츠화재는 보험영업적자가 1245억원으로 확대 채권처분이익으로 인한 투자 영업이익이 1190억원 증가해 실적 악화를 메꿨다.

◆자동차·실손보험 악화 영향

이번 손보사 실적악화는 자동차, 실손보험 부문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예상된 결과다.


상반기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84.7%, 96.8%, 105.9%, 87.1%를 기록했다. 흥국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도 1~5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8.7%, 86.3%, 87.3%로 집계됐다. 통상 업계가 생각하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까닭은 보험금 지급 기준이 되는 육체노동자의 정년이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한방 추나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사고 차량의 중고가 하락에 대한 보상 기간이 늘어난 것도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부담을 가중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실손보험도 비슷하다. 상반기 주요 손해보험사 6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누계 실손의료보험 평균 손해율은 원수보험료 기준 123.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총의료비 관리 차원에서 본 실손보험금 증가 현상’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실손의료보험 손해액(보험금+미보고발생손해액)은 8조7300억원으로 전년(7조5500억원) 대비 15.7%의 증가율을 보였다. 손해액의 증가 추세는 최근 더욱 가팔라져 올 1분기에는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900억원) 대비 19.0% 증가했다.


손보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보사들이 올해 이미 두 차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만큼 또 한번 보험료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월과 6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보험을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올해 안에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