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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올 들어 대부분 지역펀드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속적인 자금유출로 하반기 펀드운용에 난항이 예상된다. 베트남펀드는 지역펀드 중 유일하게 수탁고에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 베트남 호찌민 도시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 |
◆베트남펀드 대형·금융주 정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베트남펀드(26일, 21개)는 연초 이후 9.62%로 약 10%에 가까운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기타 지역펀드가 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됐던 최근 1개월간 베트남펀드는 0.94%로 선방했다.
자금 흐름도 긍정적이다. 연초 이후 베트남펀드 설정액에는 117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3개월, 6개월 동안에도 129억원, 754억원의 자금이 꾸준히 몰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베트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중 올해 들어 성과가 가장 좋았던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미래에셋베트남펀드 1(UH)(주식)’은 19.08~20.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베트남 외환은행 ▲베트남 부동산 개발회사 ‘빈홈’ ▲베트남 주요 식품기업 ‘마산그룹’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펀드 운용에 강한 모습이다. 2006년 8월 베트남 현지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한 후 13년간 전문인력이 현지에 상주하며 펀드 운용과 자문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베트남펀드는 대형주를 위주로 특화섹터까지 아우른다”며 “베트남 경제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대형주와 인프라·소비재 등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을 발굴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인 펀드는 ‘KB베트남포커스펀드(주식)A클래스’로 연초 이후 2.98% 수익률을 기록한 데 그쳤다.
최근 베트남펀드는 대체적으로 대형주가 수익률을 이끌었는데 이 펀드에서는 영향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베트남 외환은행, 빈홈 등이 담겨 있지만 펀드 내 비중이 미래에셋베트남펀드 1(UH)(주식) 대비 2~3%포인트 가량 적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에서 대형주와 금융(은행)업종 비중이 높은 베트남펀드 수익률이 좋았다”며 “올 상반기 대형주와 은행주를 중심으로 실적개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펀드수익률 이끈 기업이익↑
지난달 14일 마무리된 베트남 상반기 실적시즌에서 VN30(대형주)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었다. 그러나 VN70(중형주)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4.2%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전체 시가총액 중 약 23%를 차지하는 빈그룹과 관련주(빈홈즈, 빈콤리테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시가총액 1위 빈그룹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61조3000억동, 순이익은 89.6% 증가한 3조4000억동을 달성했다.
이소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사업부문인 부동산 매매 매출은 전분기보다 21.7% 감소했지만 부동산 임대, 소매 판매, 자동차·스마트폰 제조분야 매출이 크게 늘어 전체 수익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8월초(9일 기준) MSCI 선진국지수와 MSCI신흥국지수가 각각 2.4%, 5.4% 하락했을 때 1.8% 내려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이소현 애널리스트는 “기업이익이 소폭 개선되며 지수하단을 방어하는 모양새”라며 “이익 개선이 받쳐준다면 대외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더라도 지수 방어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2 신경전 수혜국 기대감 ‘유효’
또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혜국의 기대감도 베트남펀드 전망을 밝게 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공급망 변화 최전망에는 베트남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은 아직까지 노동자원집약 중심의 제조비중이 높다”면서도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되면 고위기술집약 제조상품 수출 증가에 따른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시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은 자체적으로도 미·중 무역분쟁을 기회삼아 대외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한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베트남증시가 기업실적 개선여부에 등락을 보이는 만큼 베트남펀드에 투자할 때에도 실적 추정치가 없는 종목이 포트폴리오에 담겨있는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은 자본시장의 미성숙함과 소극적인 IR 활동으로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찌민거래소의 389개 상장사 중 추정치가 있는 기업은 11곳에 불과하다.
이소현 애널리스트는 “기업실적 추정치가 없기 때문에 발표된 실적이 전분기 또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주주총회에서 밝힌 연간 사업 계획의 달성 정도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608호·6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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