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유통업체 ‘로블로’의 PB브랜드인 ‘노 네임’(No Name)을 벤치마킹한 노브랜드. ‘브랜드가 아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가성비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2015년 감자칩을 히트시킨 것을 시작으로 식품과 생활, 가전 등 전 영역으로 제품군이 확대됐다. 이마트 안에서 노브랜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다 2016년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이 속속 들어섰다. 7개에 불과했던 노브랜드 매장은 3년 만에 210개로 늘더니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점포수가 246개에 이른다.
노브랜드 스토어/사진=머니투데이DB
노브랜드 스토어/사진=머니투데이DB



노브랜드 입점 논란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엔 강원 춘천지역 골목상권이 노브랜드 입점이 예고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노브랜드가 가맹사업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춘천시 석사동에 새 가맹점 오픈을 앞두고 지역 상인들과 격하게 부딪히고 있다. 춘천 이마트 노브랜드 저지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업조정 제도는 중소기업이 심각한 경영상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대기업의 사업 활동 유예·축소를 대기업과 이해관계자인 중소기업이 조율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중재하는 제도. 대책위는 사업 조정을 통해 이마트의 꼼수 출점 및 해당법인 대표가 이마트와 특수관계에 있는지 등을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노브랜드와 중소 상인들과의 분쟁.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노브랜드의 매장 특성 때문이 크다. 노브랜드는 자체상품 전문매장 본사와 자체적으로 식품, 가공업체와 계약을 해 물건을 납품 받아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제조업체와 판매 대리점을 거치는 유통과정이 생략돼 지역 유통업체보다 가격 우위에 설 수 있는 구조다. 

가격이 싸면 소비자 입장에선 유리한 점도 있으나 상대적으로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춘천의 지역 특성상 위협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노브랜드 매장을 변종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본다.


노브랜드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늘어난 것도 갈등의 배경이다. 식품에서 생활, 가전 등으로 노브랜드 판매 품목이 늘어나면서 지역 상인들의 설자리가 점점 더 좁아진 탓이다. 이 때문에 입점을 앞둔 예정지마다 이마트와 지역상인 간 분쟁이 이어졌고 충북 청주 복대점은 사업 조정을 통해 ▲개점 후 5년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운영 ▲PB 제품만 판매 ▲무료 배달 금지 ▲청주 복대점 개점 이후 출점 제한 등을 조건으로 문을 열었다.

꼼수 출점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대책위는 특히 이 부분을 문제삼고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소형 유통매장 출점 시 지역 중소상인들과 사업조정제도를 거쳐야 하지만 노브랜드 매장은 가맹점주가 개점비용의 51% 이상을 부담, 협의 과정 없이 문을 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도 대형마트 출점은 뜸해진 반면 틈새라 여겨지는 중소형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직영점 출점히 가로막힌 이마트가 우회적으로 선택한 방법도 가맹점 확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노브랜드 가맹사업이 새로운 상생형 모델이라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가맹사업은 노브랜드가 ‘가성비’로 인기를 끌자 개인 자영업자분들의 창업에 대한 문의와 요청이 많아 만들어진 상생 모델"이라며 "노브랜드 가맹사업 경영주분들은 다양한 ‘가맹상생 정책’으로 사업에 상당한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는 슈퍼의 주요 판매 품목인 담배, 국산맥주, 국산소주(일부브랜드 제외) 등을 취급하지 않는다"며 "노브랜드 제품 생산 기업은 70% 가량이 중소기업으로 그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수출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