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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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3분기 진입시점에서는 정제마진의 상승세로 실적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재고평가손실에 발목을 잡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사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0% 줄어든 3355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2000억원대 초반대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에쓰오일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든 1993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정제마진은 양호한 수준이었다. 정제마진이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운임, 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정제마진이 하락할 경우 아무리 제품을 팔더라도 수익이 감소하거나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정유사들의 수익을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며 정제마진이 1 달러 떨어지면 정유사 영업이익은 분기당 20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6.5달러로 1, 2분기대비 두배가량 치솟았다. 이 때문에 3분기부터는 정유사의 실적이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2분기부터 하락한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정제마진 회복 효과를 지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4분기부터는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황 함량 규제에 따른 효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본격 시행을 앞둔 ‘IMO 2020’은 174개 회원국을 둔 IMO가 모든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2) 함유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해운사들이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고유황유 대신 SO2 함량 0.5% 미만의 저유황중유(LSFOl), 선박용 경유(MGO), 액화천연가스(LNG) 등 수요를 늘리며 정유사의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황 함유량이 0.1%인 저유황유는 고유황유보다 40~50% 가량 가격이 높다. 규제가 시행되면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돼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정유사의 수익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사들이 IMO 2020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최소 2개월 전부터 저유황유 비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4분기부터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